[백브리핑] 한국 수출 통계가 '세계 경제 카나리아'로 불리는 까닭
지난 1일 글로벌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은 4월 한국 수출입 통계를 인용하면서 ‘세계 경제 활동에 대한 핵심 지표(key indicator)’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릭스(BRICs)라는 표현을 처음 만든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실제 한국 수출입 통계는 블룸버그의 ‘세계 경제를 보는 데 유용한 12개 지표'에 포함돼 있습니다. 다른 지표들은 미국 취업자 수, 미국 소비지출,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PPI), 일본 인플레이션율, 글로벌 구매관리지수(PMI) 등입니다.
왜 이렇게 한국 수출입 통계가 주목받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 교역 통계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는 63.5%로, 관련 통계가 있는 G20(주요 20국) 13국 가운데 독일(70.8%)에 이어 2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 상대국은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한국 수출입 통계는 ‘세계 경제의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불립니다. 카나리아는 탄광에서 유독 가스가 새면 먼저 쓰러져 위험을 알렸다는 새입니다.
더구나 한국 통계는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공개됩니다. 관세청은 매달 1일 전월 실적 잠정치를 발표합니다. 또 11일에는 1~10일 실적, 21일에는 1~20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중국 같은 주요국들이 1~2개월 지나 통계를 내놓는 것과 대조됩니다.
지금 ‘탄광 속 카나리아’가 말해주는 경제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8.8%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경기 회복을 체감한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수출 호조의 온기가 민생 경제로 두루 퍼지는 날이 빨리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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