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수익, 거래량 아닌 펀더멘털에 좌우

김병탁 2021. 5.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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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후 지난 1주일간 주가 변동폭을 보면, 공매도 거래대금과 잔고보다는 해당기업의 펀더멘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누적 대금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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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제공)

공매도 재개 후 지난 1주일간 주가 변동폭을 보면, 공매도 거래대금과 잔고보다는 해당기업의 펀더멘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누적 대금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공매도 거래 비중도 12.6%로 LG디스플레이(28.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공매도 수익률은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수익률은 공매도의 평균 단가(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눈 값)와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즉 지난 3∼7일 셀트리온을 공매도한 투자자가 아직 공매도를 청산하지 않았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 주간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최근 26만6500원으로 마감하며 공매도 재개 직전 종가(26만6000원)보다 소폭(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높았던 종목인 삼성카드의 경우 공매도 수익률은 -1.1%였다. 이 기간 삼성카드의 주가는 2.97% 떨어졌다.

그외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중 오뚜기·현대해상·한진칼·롯데지주·LG디스플레이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 5개 종목에서는 공매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페24·씨젠·한국기업평가·케어젠 등 코스닥시장 상장 4개 종목에선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하는 투자 전략이다. 공매도 수익률이 지속되려면 주가가 하락세를 유지해야 한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대차비용이 커지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공매도 재개 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현재 국내 주가는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코스피200은 일주일간 약 1.5% 상승했으며, 코스닥150은 바이오와 글로벌 기술주의 하락세로 약 1.3%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세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의 경우 공매도 잔고 비중과 관계 없이 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 발견임을 고려할 때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수급 영향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일 셀트리온의 경우 약 26만주의 공매도 거래가 있었으나 공매도 잔고는 그 전날보다 3만주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6.2% 급락했던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4일 4.2% 반등했다. 반면 1분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 기간 공매도 수익률은 9.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하락을 예상한 움직임이라기보다는 하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강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가속하는 요인이지, 상승하는 증시의 방향성을 돌리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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