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에 소신파 가세.. 勢 늘리는 與 대선주자들

김미경 2021. 5. 9. 19: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빅3에 이어 '소신파'로 불리는 재선 박용진 의원과 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까지 대권 경쟁에 가세했다.

여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는 자신의 주무대인 경기도를 기반으로 여의도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주최로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연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이재명계'를 주축으로 하는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을 출범한다.

기본소득은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이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드러난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할 방안으로 기본소득을 비롯한 기본시리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산비례벌금제(일수벌금제) 등 영역을 넓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나 야당으로부터도 기본소득에 대한 부정적 의견과 시기상조라는 평이 쏟아지자 박람회를 통해 학술적인 권위를 높이는데 치중하고 있다.

성공포럼에는 대표직인 이재명계인 4선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5선의 조정식 의원 등 중진들과 재선의 김병욱 의원 등이 3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이 지사는 여권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라며 "국회에서도 당연히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고 생각한다. 성공 포럼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국회의원도 지금 현재 30여명이 넘는다"고 했다. 성공포럼이 활성화하면 여의도 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드는 이 지사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뒤를 추격 중인 이 전 대표는 광주와 부산을 오가는 '쌍끌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서 '신복지 광주포럼'을 창립했고 9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가덕신공항 추진 신복지 부산포럼'의 문을 열었다. 신복지는 이 지사의 '기본시리즈' 대항마 격인 이 전 대표의 복지정책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생활의 최저기준을 보장하고, 적정기준을 지향하자는 내용의 신복지제도 구상을 밝히며 이 지사와 '복지' 전면승부를 펴고 있다.

뒤늦게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정 전 총리는 본인의 지지 기반인 '광화문 포럼' 띄우기에 나선다. 오는 11일 예정된 광화문 포럼 모임에는 정 전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가장 빠른 대선 출마선언으로 빅3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박 의원은 '세대교체'를 앞세워 대권을 노리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잔디밭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행복 국가'를 만들고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남녀평등복무제 등을 주장하면서 민주당의 약점이 된 2030 남성층을 공략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적통 계승자'라고 주장하면서 대권 출마 포석을 깔았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노무현·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 김두관은 대선승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6월 중 자신의 저서 '꽃길은 없었다'를 출간하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생각이다.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가장 큰 변수는 경선 연기론이다. 현재 대선주자로 나선 빅3 등이 민주당 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와 화학적 결합이 약한 탓에 꾸준히 '제3의 후보론'이 제기돼 왔다. 핵심 친문인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등판할 기회를 만들려면 9월 예정돼 있는 경선을 11월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은 전재수 의원과 김두관 의원 등이다. 전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6일 일제히 경선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에 반발하고 있다. 당헌·당규상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돼 있으니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공은 송영길 신임 지도부로 넘어갔다. 9월 본경선을 치르려면 6월부터는 예비경선 체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서둘러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혼선이 커지고 당내 계파갈등만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송영길 신임 대표는 최근 기자들에게 "당 정비가 완료된 다음 차분히 검토해보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김미경기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