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백신 시노팜 긴급사용 승인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 시각)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첫 WHO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후 6번째이고, 비(非)서구권 백신으로는 처음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시노팜 백신이) WHO로부터 안정성과 효능, 품질을 확인받은 6번째 백신이 됐다”며 “(WHO 전문가 그룹은) 18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을 권고했다”고 했다. 다만 WHO 전문가 그룹은 긴급 사용 승인에 앞서 낸 보고서에서 “60세 이상의 경우, 시노팜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확신이 낮다”고 했다.
이번 결정으로 WHO가 주도하는 국제 백신 구매·배포 프로그램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시노팜 백신이 포함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외교부 브리핑에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 1000만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국이 중국산 백신 사용을 승인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노팜 백신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켜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전통적 방식이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이용하는 화이자, 모더나 등에 비해서는 효과가 낮지만 보관이 쉽고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팜은 공장 설비를 확충해 연간 생산 능력을 30억회분까지 늘릴 예정이다.
WHO 결정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자국 백신을 앞세워 국제사회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른바 ‘백신 외교’에서 또 하나의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4월 말까지 전 세계 80국, 3개 국제기구에 백신을 원조하고, 40개 이상의 국가에 백신을 수출했다. 중국은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는 현지에서 백신 공동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WHO는 또 다른 중국산 코로나 백신인 시노백에 대해서도 이번 주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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