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테크핀·웹툰.. 네이버-카카오 '디지털 영토 확장' 정면승부

김미희 2021. 5. 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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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 '디지털 영토' 확장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성장세가 뚜렷한 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대중소기업 및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네이버와 카카오 글로벌 경쟁 키워드는 K-웹툰이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경쟁 중인 일본 웹툰 시장과 관련, 자사 서비스 '라인망가'의 현지 1위 탈환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연재형 콘텐츠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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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상점·결제영역 등 확대
전자상거래 물류 등 신사업 강화
K-웹툰 글로벌경쟁력 강화 주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제공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 '디지털 영토' 확장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PC·모바일 플랫폼에서 꾸준히 격돌해온 양사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테크핀(기술+금융), 웹툰 등 콘텐츠 분야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한 것. 양사는 또 오프라인 상점 및 결제 영역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시장 선점경쟁을 하는 한편 K-웹툰을 무기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4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 과정에서 올 하반기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성장세가 뚜렷한 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대중소기업 및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개로 늘어났다"면서 "1·4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대비 53% 성장한 가운데 올해 스마트스토어 부문 거래목표액은 25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또 신세계그룹과 협업과 관련, "신세계, 이마트와 협력에서 중요한 부분은 신선식품, 물류, 명품"이라며 "그중에 진도가 빠른 것은 오는 8월 서비스할 예정인 신선식품 중심의 장보기 관련 물류 강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강조한 부분도 카카오톡 채널이다. 여 대표는 "올 하반기 업그레이드된 카카오톡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사람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브랜드 점포를 오픈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카카오톡에 '카카오점'을 통해 구매, 결제, 상담에 이르는 비즈니스 활동을 활발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강화 전략도 내놨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늘면서 핀테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2.2% 오른 2095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최근 넥슨과 삼성화재 등이 네이버페이 가맹점으로 추가됐다"며 "신세계, 이마트, 대한항공 등 대형파트너들과 결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가 검토하며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도 분기거래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 1·4분기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한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페이 등 신사업 플랫폼이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턴어라운드(실적전환)를 만들 수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글로벌 경쟁 키워드는 K-웹툰이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경쟁 중인 일본 웹툰 시장과 관련, 자사 서비스 '라인망가'의 현지 1위 탈환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연재형 콘텐츠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왓패드와 진행하는 90여개 웹툰 영상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세계 최대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카카오도 '픽코마' 등 웹툰·웹소설 글로벌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여 대표는 "픽코마는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3번째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디지털 만화 앱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0위권 안에 자리 잡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페이지컴퍼니 역시 글로벌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유통 거래액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북미는 물론 오는 6월 대만과 태국을 시작으로 더 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혁신'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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