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전 총리 빈소에 조문 행렬.."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

백승우 2021. 5.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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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오늘(9일) 서울 건국대병원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정치권은 고인이 여야간 대화를 통한 협치를 중시했던 점을 회상하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SNS를 통해 “고인은 여야를 넘나들며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추구한 의회주의자였다”고 추모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 의회주의자로서 많은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논평했습니다.

빈소 안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자리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전 총리와 초선 의원일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하며 "까탈스러운 나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게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민심을 수습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고인에 대해 "당신께서는 상징적으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총리셨다"고 평가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이날 오후 조문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조문을 마친 뒤 "국무총리로 계실 때 외교통상부 차관으로 근무했다"며 "모든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하시는 데 항상 올바르게 하셨다. 공직자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간, 보수와 진보간 소통과 통합을 위해 노력을 해주셨다”며 “특히 이 총리가 썼던 좌우명이 해불양수(海不讓水)다.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제가 인천시장 시절에 (좌우명으로) 삼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의 총리로 1기 민주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비록 저희당 소속은 아니었지만 보수와 진보를 잘 어우러지게 이끌어주셔서 조문을 드리러 왔다”고 밝혔습니다.

재계의 추모도 잇따랐습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가 놓여있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남숙 여사와 아들 이용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딸 이지원 씨, 이정원 고려사이버대 교수 등 1남2녀가 있습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이 사위이고, 문지순 동덕여대 영어과 교수가 며느리입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02-2030-7902)이고, 발인은 11일 오전 6시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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