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까지 오른다" 머스크 호언장담에도..도지코인 30% 폭락
SNL 듀오 머스크에 협공 "그래서, 도지코인이 대체 뭔데?"
방송 끝나고 도지코인 가격 더 떨어져..하락률 30% 넘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도지코인 가격이 얼마나 오를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머스크 발언도 약발이 다했다는 판단에서일까, 도지코인 가격은 SNL 진행되는 중에도 오히려 더 떨어졌다. 24시간 전에 비해선 30% 넘게 폭락했다.
머스크의 SNL 출연 소식에 도지코인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아졌다. 그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해 온 그가 SNL에서 도지코인을 언급할 경우 또 한 번 급등세를 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SNL이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이어온 만큼 머스크 같은 기업인은 초청하지 않아 온 터라 그의 출연은 더 주목받았다. 물론 반발도 컸다. 지난해 9월 머스크가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며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2018년에는 팟캐스트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받아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기분을 상하게 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나는 전기차를 다시 발명했고, 사람을 우주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고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트윗이 논란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머스크는 “가끔 이상한 게시글을 올린다는 건 알고 있다. 그게 내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머스크가 “자신의 행동과 트위터를 통해 일으킨 논란에 대해 자조적인 농담을 하면서 SNL에 데뷔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CBC 방송도 “머스크의 SNL 출연에는 겸손과 자만심이 모두 드러난다”고 논평했다.
애초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SNL 출연으로 도지코인이 개당 1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SNL 방송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66센트였던 도지코인 가격은 머스크가 어머니날 선물로 도지코인을 주겠다고 언급한 이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방송 중 48센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NL이 끝나자 도지코인은 방송 전보다 낮은 56센트를 기록했다. 24시간동안 하락률은 30%가 넘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머스크가 SNL에서 수차례 도지코인을 언급했는데도 왜 가격이 떨어졌는지다. CNN은 “일부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을 실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방송 출연 기대감에 도지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실제 방송이 이뤄지면서는 ‘머스크 효과’가 다했다는 판단에 내다 파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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