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캐디인 아내와 함께 6년 우승 갈증 해소..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
[스포츠경향]
허인회(34)는 노랗게 물들인 헤어스타일 때문에 필드에서 ‘괴짜’로 불린다. 우승을 휩쓸던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거친 그의 톡톡 튀는 개성을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는 ‘게으른 천재’라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3승을 거뒀지만, 우승 공백이 꽤 길어져서다.
그 사이 허인회도 변화가 많았다. 마지막 우승이던 2015년 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허인회는 이제 결혼해 가장이 됐다. 현재 캐디를 봐주는 육은채씨가 아내다. 2014년 교제를 시작했고, 제대 뒤인 2019년 8월 결혼식을 올렸다.
허인회가 아내 앞에서 6년의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허인회는 9일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고전했다. 하지만 3라운드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6타차 리드를 벌어놓은 탓에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허인회는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년짜리 투어 카드도 받았다.
허인회는 우승을 확정한 뒤 “기분이 너무 좋은데 이상하다. 라운드 막판 타수 차이가 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스코어가 너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갤러리도 없어 휑한 기분이라 우승한 기분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2018년부터 전담 캐디로 나서준 아내와 합작한 첫 우승이라는 데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아내를 향해 “사랑하고 고맙다”면서 ‘마스크 키스’로 세리머니를 했다.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빠른 그린 스피드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코스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셋뿐이다. 허인회는 6타 여유에도 2번 홀(파4) 더블보기에 3번 홀(파3) 보기로 위태롭게 출발했다. 5번 홀(파4)에서야 첫 버디를 잡아 여유를 되찾았다. 허인회는 마치 우승한 듯 두 손을 들어 환하게 웃었고, 아내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아내와 어깨동무를 한 채로 지켜보며 ‘사랑꾼’ 면모를 보여줬다.
13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로 리드를 5타 차로 벌리며 우승을 예약하자 아내와 함께 기뻐했다. 허인회는 17번 홀(파3)에서 1타를 더 잃었다. 18번 홀(파4)에서는 티샷과 두 번째 샷 실수, 그리고 30m 파퍼트가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오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허인회는 챔피언 퍼트를 넣고선 아내 육씨를 꼭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지난해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19)은 1타를 줄여 준우승했다. DB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준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차례 우승한 박상현(38)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2타를 줄여 3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 이태희(37)는 6타를 잃어 공동 12위(4오버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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