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0일 '취임 4주년' 연설..남은 1년 부동산‧백신 해법 나올까

백길종 2021. 5. 9. 1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루 앞둔 9일, 임기 중 마지막 취임 기념 연설과 기자회견 준비에 전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 대비용 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설 직후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20명의 청와대 출입기자와의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는데, 지난 1월 신년 회견 이후 112일 만으로 4·7 재보선 패배, 부동산 정책,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가로막은 '특별한 소통'…올해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은 애초 취임 기념일에는 매년 1월 진행되는 신년 기자회견과는 다른 형태의 소통을 원했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며 취임 기념일 행사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8년과 2019년, 취임 1·2주년 때 문 대통령은 소탈한 스킨십을 선호했습니다. 신년 기자회견 이후 4개월 만에 국정 구상을 반복해서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취임 1주년인 2018년 5월에는 SNS로 소회를 전하고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인근 주민을 청와대로 초청해 음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취임 2주년인 2019년 5월에는 하루 전날 KBS 특별대담 형태로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당일에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즐겨 찾은 한식당에서 참모진과 오찬을 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3주년이던 지난해 특별연설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구상, 경제 위기 극복과 도약 등을 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방역 여건 탓에 전과 같은 외부 일정이 제한됐다는 게 청와대 측 입장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취임 4주년 관련 일정을 구상했지만 방역 여건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진 측면이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겠지만 새로운 형식보다는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 부동산 대책·'문자폭탄' 등 현안에 집중될 듯
문 대통령은 10일 연설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과 경제 회복, 포용적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정책 구상 등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큰 하자가 없으니 임명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연계될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후보자들의 논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정치권에서 언급되는 친문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 지나치다는 입장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 나뉘고 있는 가운데 친문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하는 발언을 문 대통령이 할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부동산 가격상승 문제 해결을 위한 문 대통령의 구상을 재차 묻는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지난 4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가 20여 번 이상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것이 비정상이냐는 질문에 "횟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밝히며 새 주택계획 없이 2·4 주택 공급대책 등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 역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밝히기 보다는 '집값 안정'을 최우선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8일 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가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했는데, 부동산 정책이 뿌리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현 정부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바이든과 첫 만남 임박…남북미 대화 재개 해법 나올까
이번 청와대 기자회견에서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들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과 실용적인 방식을 특징으로 하는 새 대북정책의 윤곽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5월 초가 지나도 바이든 정부가 '조정된 실용적 접근'이라 일컬은 새로운 대북정책의 구체적 방법론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공개 시점과 내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곧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게 되는 문 대통령이 현재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서 어떤 식으로 북미 대화 재개 방침을 모색할지에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