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2위' 코인베이스 흔들..캐시 우드 "5년 후를 보라"

김인오 2021. 5. 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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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투자 열기 영향 불구
상장 1달 새 주가 -20%
월가는 회의적 반응 눈길
"다른 코인거래소 상장시
독보적 투자매력 없을듯"
코인베이스 추격매수한
아크ETF도 연저점 수준
영란은행 총재 날선 경고
"돈 전부 잃을 각오하라"
'도지 아빠'를 자청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NL 출연을 기념해 방영에 앞서 게스트들과 도지코인 로고인 시바견을 합성한 사진을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출처=머스크 CEO 트위터

'서학개미 순매수 2위' 코인베이스 주가가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코인) 2인자' 이더리움 시세 상승세가 비트코인을 넘어서며 코인 투자 열기를 이끌고 있지만 정작 '북미권 최대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달 상장 당시 기준 가격 수준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코인베이스 주식을 추가 매수해온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아크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부진한 분위기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달 14일 상장 당시 기준 가격(2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장 당일 마감 가격(328.28달러)에 비하면 1달이 채 안 되는 새 19.67% 떨어진 셈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2.70% 올라 1주당 26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인기 TV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출연을 앞두고 코인 관련주 관심이 부각된 영향이다.

다만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달 14일 상장 당시 기준 가격(2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상장일 마감가격(328.28달러)에 비하면 1달이 채 안되는 새 19.67% 떨어진 셈이다.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 아크 CEO가 7일(현지시간) CNBC 화상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아크이노베이션 ETF’와 자신이 투자한 종목 하락세에 대해 "5년 후를 보라"면서 긍정론을 피력하고 있다. /출처=CNBC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도 코인베이스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주가는 1.27%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 12%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뺀 탓이다. ARKK는 코인베이스 상장 첫날 부터 사흘 연속 해당 종목을 사들였고 코인 베이스 주가가 직전일 대비 5.95% 떨어지면서 가파른 낙폭을 그린 이달 6일 오히려 19만2872주 사들이는 등 추가 매수를 거듭해왔다. 6일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연방 하원 금융 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로서는 코인 거래소에서 일어나는 사기나 거래 조작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는 바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거래소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날이다.

코인베이스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 순매수 인기 종목이다.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4월 14일 이후 이달 8일까지를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보면 순매수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총 9268만5135달러(약 1038억5400만원)어치 사들여 SPDR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종 ETF(총 1억857만7912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엇갈린다. 우선 미국 오안다 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진정한 약점은 앞으로 다른 코인 거래소들이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연구부장은 "암호화폐 관련주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친환경 주식들이 전반적으로 고평가된 상태여서 투자 과열 양상이 사그라들면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국내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얻은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우드 CEO는 코인베이스 등과 관련해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5년을 보라"면서 낙관론을 내비쳤다.

그는 7일 CNBC인터뷰에서 "우리가 투자하는 종목들이 최근 떨어지고 있지만 기분 좋은 조정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즐겁다"면서 "(주가)방어력이 있는 애플 주식을 팔아 혁신 기업 주가를 사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드 CEO는 특히 가상화폐와 관련해 "비트코인 가격은 1단위당 최대 4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면서 "실리콘밸리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구성할 만하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5일 라틴 아메리카 권역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메르카도리브레'가 최근 비트코인 780만 달러 어치를 매수했다고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가상화폐 투자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기관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이를 염두에 두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최근 출시하기도 했다.

5월 8일 기준 최근 한달 간 비트코인 시세 흐름과 '전부 잃을 생각이 있으면 투자하라'고 경고한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데이터=코인데스크, 사진=영란은행

다만 주요국 금융 당국은 가상화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6일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가상화폐에 대해 "당신들이 돈을 전부 잃을 준비가 돼 있으면 사라"면서 "그것들은 아무런 내재 가치가 없다"고 날선 발언을 내놨다. 앞서 지난 달 19일 영란은행은 영국 재무부와 태스크포스(TF)팀을 공동 출범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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