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치즈, 안깨지는 와인잔..와인 인기에 덩달아 잘 팔린다
박대의 2021. 5. 9. 14:12
이마트 치즈 매출 15.3% 증가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와인과 함께 즐기는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럿이 모여 기분을 내는 용도로 인기를 얻어 온 와인은 최근 값이 저렴한 상품을 혼자서 집에서 즐기려는 초심자들에 힘입어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다. 유통업체들도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으로 주류를 내세우면서 와인과 함께 관련 상품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와인 효과를 보는 대표적인 상품은 치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치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상승했다. 이마트는 집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로 와인을 꼽는 사람이 늘면서 치즈 수요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와인바에서 치즈 플레이트가 최소 2만원대인 것과 달리 가정에서는 고품질 치즈를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에 슬라이스, 모차렐라 등 치즈와 요리용 버터 위주로 운영돼 온 유가공품 품목을 다양화하고, 점포 내 공간을 프리미엄 치즈·버터 전문 매장으로 개편했다. 자연 치즈 종류도 196종으로 2019년과 비교해 60% 이상 늘렸다.
편의점업계에서도 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올해 4월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상승했다. BGF리테일은 한 병에 6900원인 자체 와인 브랜드 '음!(mmm!)' 출시 등 와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휴대하기 좋고 실용적인 와인 용품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BGF리테일이 한강 둔치, 서울숲 등 서울시내 공원 인근 CU 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까지 와인 잔과 와인 오프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배, 3.7배 신장했다. 특히 플라스틱 와인 잔은 공원 입지나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에서 일회용 접시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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