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승인 中 시노팜 백신, 예방 효과 79% 수준..글로벌 백신 수급 기여는 미지수

이현경 기자 2021. 5. 9. 1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시노팜 백신이 글로벌 백신 수급에 숨통을 트이게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도 현재 WHO가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며 다음주 중 승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중국의 '백신 외교'는 향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중국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습 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WHO 유튜브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시노팜 백신이 글로벌 백신 수급에 숨통을 트이게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비서구권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WHO의 승인을 얻은 첫 번째 백신이다. 시노팜 백신은 중국 국영 제약사인 중국생물기술집단(CNBG) 산하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Beijing Bio-Institute of Biological Products)에서 생산한다. 

지금까지 WHO의 승인을 얻은 코로나19 백신은 총 5종으로 이번에 시노팜이 포함되면서 6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가장 먼저 승인을 얻었고, 올해 2월 15일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 세럼연구소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종이 각각 승인을 얻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은 올해 3월 12일, 모더나는 올해 4월 30일 각각 긴급 사용 승인이 떨어졌다. 

시노팜 백신은 불활화(Inactivated) 백신이다. 불활화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등에도 사용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 제작법이다. 오랫동안 사용된 방식인 만큼 인체 안정성이 높다. 

WHO는 시노팜 백신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18세 이상에게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백신 효능은 79%로 mRNA 백신인 화이자(95%)나 모더나(94%) 보다는 예방 효과가 낮다. 다만 60세 이상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부족해 효능을 평가할 수 없다고 WHO는 덧붙였다. 

시노팜 백신은 일반 냉장 온도인 2~8도에서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다. WHO는 시노팜 백신 바이알(약병)에 온도 감지 스티커가 붙어 있어 적정 온도보다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색이 변해 의료진이 백신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중국 상하이 퉁런(同仁)병원 외국인 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놓인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제공

WHO는 시노팜 백신 사용 승인으로 백신 공유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시노팜 백신 추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가속화할 잠재력이 있다”며 “시노팜 제조사는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해 백신 공급의 공평한 분배에 기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WHO의 시노팜 백신 승인이 전 세계 백신 공급량 확대에 일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중국 내에서도 자체 접종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할 만큼 백신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노팜 백신을 수출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전체 인구 14억 명의 4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WHO의 시노팜 백신 승인에 대해 중국이 자국 백신을 앞세워 국제사회 영향력을 확대하는 ‘백신 외교’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도 현재 WHO가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 중이며 다음주 중 승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중국의 ‘백신 외교’는 향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시노팜 백신은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전 세계 60여개 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 백신이 사용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8일 방역 당국은 중국의 백신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시노팜 측에서도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