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 줄고 거래도 '절벽'.."다주택자 버티기"

김기호 기자 2021. 5. 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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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대폭 커지는 가운데서도 다주택자 상당수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9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의 아파트 매물은 10일 전보다 줄었습니다. 제주(-7.7%)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전북(-5.9%), 경북(-4.6%), 인천(-3.4%)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서울(-1.2%)과 경기(-1.7%)에서도 줄었습니다.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며 "현실적으로 5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 4만 건을 밑돌다가 지난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4월 들어 4만8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의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매물이 쌓인 겁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6천∼4만 7천 건대로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대부분 버티기 모드로 전환해 거래 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영업하는 A 공인 중개업소 대표는 "5월 말 잔금 완납 조건을 내건 매물도 많지 않다"며 "매도 의향이 있는 다주택자도 시세 수준의 배짱 호가를 고수하고, 매수 의향 손님들도 초급매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개포동 일대는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7천527건에서 올해 1월 5776건, 2월 3865건, 3월 3758건으로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달은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 3월보다 더욱 줄어든 2천198건을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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