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이효리, 딸 같은 순심이와의 3647일.."촉감 안 잊혀져" [종합]

2021. 5. 9. 10: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이효리가 'TV 동물농장'에 출연해 반려견 순심이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9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 순심이의 3647일간의 기억이 그려졌다.

이효리는 지난 2010년 안성 유기견 보호소에서 순심이를 만나 입양을 결심했다. 10년간 이효리와 동고동락하며 교감을 나눈 순심이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순심이가 별이 된 그날을 떠올리며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다섯 시 반쯤 갔다. 고요한 새벽 같은 느낌이었다. 바람도 불지 않았다. 시끄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이 너무 고요하게 떠났다"라고 말했다.

순심이와의 추억이 묻어있는 제주 집에 3년 만에 다시온 이효리는 "여행으로 개들을 데려온 적이 있다. 순심이, 모카, 구아나가 너무 행복해하더라. 서울에서와 다른 표정과 모습을 보고 '이렇게 살아야겠다' 싶어서 마음을 먹고 이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순심이와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안성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다녔다. 보통 두세 마리가 한 견사에 있는데 유독 혼자 있는 아이가 눈에 띄었다. 순심이가 삽살개 같은 털을 갖고 있었는데 털을 다듬어주지 않으니까 얼굴도 다 안 보이고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왜 혼자 있냐'고 물어보니 '다른 아이들이 항상 공격해서 혼자 뒀고 이름은 너무 순해서 순심이'라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독 눈길이 갔다. 집에 와서 계속 순심이 생각이 났다. 그러고 나서도 한 달에 한 번씩 봉사를 하러 갔었는데 그때마다 순심이를 보면서 예뻐해주기만 하고 데려올 생각을 못 했다"라며 "어떤 잡지에서 유기견을 특집으로 한 화보 촬영이 있었다. 예쁜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면 입양 갈 수 있겠다 싶어서 그 보호소에서 네 마리를 데려왔는데 그중에 순심이가 포함돼있었다. 순심이의 털을 걷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됐고 자궁축농증이 심해 바로 수술을 해야 했다. 빨리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아 화보 촬영에서 빠졌다. 수술을 하고 갈 데가 없어진 거다. 그래서 내가 키워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입양 계기를 털어놨다.

"그 정도로 깊은 사랑과 교감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는 이효리는 "인생을 살면서 나한테 제일 행복감을 줬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심이를 만나기 전후의 제 모습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라며 "유기견을 입양도 많이 하고 임시 보호도 했다. 순심이는 엄마 껌딱지인데 묵묵하게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질투하거나 티를 내지 않고 속으로 섭섭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자식은 없지만 큰딸 같은 느낌이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어느 순간부터 음식을 잘 먹지 않고 기력이 없어진 순심이를 보고 이별을 예감했다는 이효리는 순심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처음에 순심이 치료가 더는 힘들 것 같다고 했을 때는 계속 울고 오열했다. 원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 두렵지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에 대해 두려워 한다더라. 순심이같이 사랑이 많았던 아이는 더욱 그럴 것 같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상순은 "평소처럼 순심이 옆에 최대한 있어주면서 편하게 해주며 보내자는 생각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송 말미 등장한 다음 화 예고편에서 이효리는 "촉감이 안 잊혀지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싶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