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가를 3대 변수는?..영남당‧윤석열‧초선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1. 5. 9. 0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당권 레이스 막 올라..후보 난립
당 투톱 '영남 독식' 견제론..영남권 주자들 반발
野 유력 잠룡 '윤석열' 구애 경쟁..尹, 잠행 모드
당권 도전 밝힌 초선 김웅..김종인의 장외 지원사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오는 6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남당 논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초선 돌풍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새 당 대표는 내년 대선 때까지 경선 관리와 야권 통합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어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내대표 이어 당 수장까지?…영남당 논란에 이해관계 엇갈리는 후보들

김기현 의원(4선‧울산남구을)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막을 내리고 당 대표 선거를 앞둔 만큼 원내대표 경선 전부터 영남당 논란은 예견됐다. 영남 인사들이 원내 권력에 이어 당권까지 장악할 경우, '영남당' 이미지가 고착화되면서 중도층 표심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에선 지난달 23일 조해진(3선‧경남밀양의령함안창녕), 지난 3일 홍문표(4선‧충남홍성예산) 의원에 이어 지난 6일 윤영석(3선‧경남양산갑)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5선·대구수성을)와 조경태(5선‧부산사하을), 권영세(4선‧서울용산), 김웅(초선‧서울송파갑)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 4선을 역임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영남당 논란으로 '영남 대 비영남' 구도가 형성되면서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남당 논란이 불거질수록 비영남 인사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당 안팎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4일 정진석 의원은 "'영남당' 운운은 자해행위"라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영남 배제론에 대해 "민주당에서 호남 출신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한 초선의원은 8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영남 당원이 많은 곳에서 영남 출신 후보들을 비토하자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봤듯이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유권자들이 당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野 잠룡 윤석열 구애 경쟁에 '초선 돌풍' 변수까지…초선에 힘싣는 김종인

야권 대선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변수다. 차기 당 대표 입장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을 영입해 최종적으로 야권 통합 후보 선출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권주자들 사이에선 윤 전 총장과의 개인적 인연 또는 물밑 교감 등을 내세우며 구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벌어지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3일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지금 간접적 소통 채널이 있다"고 했고, 김웅 의원은 지난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이) 바로 합류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 중인 윤 전 총장은 아직까지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장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일부 당권 주자들은 개별 접촉을 시도했지만, 윤 전 총장은 특정 야권 정치인들과의 회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돌풍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역대 보수정당 전당대회에서 초선의 당권 도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출마 자체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30대 원외 당협위원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정치권 밖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초선 당 대표론'을 지원 사격하면서 이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김 전 위원장과 회동 후 "김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돼서 우리당의 정강·정책을 실천하면 대선도 자연스레 이길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며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하게 했는데 세게 붙어보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당원 70%‧일반여론 30%로 규정돼 있는 경선 룰을 변경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심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로 여론조사 비율 상향을 촉구했다.

당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룰 변경은 전당대회준비위가 제안 후 비대위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사실상 이미 게임이 시작됐는데 도중에 룰을 바꾸기엔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