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최고금리 인하에 연체율 '조마조마'

강한빛 기자 2021. 5.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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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카드사 호실적의 그림자]② 춘풍에 웃었지만 추풍에 '흔들'

[편집자주]카드사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고도 정작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카드사 대부분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올 1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올해 재산정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내년부터 본격 적용돼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오히려 실적 개선이 차후 카드 수수료율 인하의 명분이 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마케팅과 대손비용이 동시에 줄어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법정최고금리가 20%로 떨어지는 악재를 맞는다.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연체율이 개선되는 착시효과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도 여전하다.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카드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카드사들이 반쪽 웃음을 짓고 있다. 소비 회복세로 호실적을 기록해 웃는 것도 잠시, 실적 개선이 카드 수수료율 인하 명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돼있어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왔다” 3년 만에 돌아온 수수료 재산정… 올해도 인하?


여신금융협회는 향후 3년간 적용될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위한 적격비용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 4월23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원가분석을 수행할 컨설팅 업체로 삼정KPMG를 선정했으며, 금융당국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산정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둘째 주부터 논의가 본격화된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이뤄지고 있다. 카드사의 자금조달·위험관리·마케팅 비용 등 원가분석을 토대로 적격비용을 산정한 후 검토해 정해진다. 변경된 카드 수수료율은 이듬해 적용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5~8월에 원가분석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관계 부처·여신금융협회·소비자단체·전문가 등이 모여 수수료 적격비용과 체계 개편방안을 논의한다”며 “이어 11월이면 개편안이 발표된다”고 말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7년 당시 4.5%에 달하던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은 1.97~2.04%로 떨어졌고, 현재 전체 가맹점의 96%에 해당하는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은 매출 규모에 따라 0.8∼1.6%의 ‘우대 가맹점’ 수수료가 적용된다. 올해 역시 수수료율 인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골머리… 금리 인하에 ‘연체율 폭탄’ 이어지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7월7일부터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져 카드사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올 9월 말까지로 예정된 것도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게 목적이다. 이에 카드·캐피털업계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처를 시행하기 전 차주에게 소급 적용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카드·캐피털사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들은 이자 부담이 줄게 됐지만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전체 회원 중 16.44%가 20~22%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았으며 6.94%는 22~24% 이하 금리를 적용받았다. 총 23.38%에 달하는 고객이 연 20% 이상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20~22% 미만이 4.24%, 22~24% 이하가 11.09% 비중을 차지했다. 비씨카드의 경우엔 33.30%의 회원이 22~24% 이하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현금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고금리 이용자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중 현대카드는 20% 이상 고금리 비중이 56.52%에 달한다. 연 20~22% 미만 비중이 9.61%, 22~24% 이하 비중은 46.91%다. KB국민카드는 52.92%, 삼성카드는 50.35%, 하나카드의 경우엔 60.46%까지 20% 이상 고금리 비중이 치솟는다. 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고금리 이용 회원 비중이 높은 카드사가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에 대해 “최고 금리 상한선을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면서 연간 100억~200억원 수준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가올 ‘연체 폭탄’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월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출금의 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기존 방안 그대로 6개월 더 연장해 오는 9월30일까지로 지정했다. 이에 카드사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면서 1분기 순이익이 증가했고 연체율도 덩달아 떨어졌다.


이 같은 ‘착시효과’가 사라지면 연체 폭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수수료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최고금리 인하와 관련해 20% 이상 카드론 등 고금리 상품 영업이 어려워져 결국 카드사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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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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