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입김 안 통하네..더 빨라진 은행권 영업점 감축 '시계'

서상혁 기자 2021. 5. 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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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영업점 감축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제외)중 올해 폐쇄됐거나 폐쇄될 예정인 곳은 모두 95곳이다.

금융당국이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감안해 외부 전문가 평가 등 은행 점포 폐쇄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지만 '비대면'과 '비용 효율화'라는 은행의 당면 과제를 외부 전문가들이 이견을 달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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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점포 122개 줄인 5대 은행, 올해는 벌써 95개 축소
서울의 한 은행 개인대출 창구 모습. 2021.4.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은행권의 영업점 감축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르다. 고령자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정부가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었지만 '비대면'과 '비용 효율화'라는 금융권의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워 보인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제외)중 올해 폐쇄됐거나 폐쇄될 예정인 곳은 모두 95곳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속도가 더 빠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국내 점포는 모두 3751개로 전년 대비 122개 감소했다. 상반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지금 이미 지난해 감소수의 78%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이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감안해 외부 전문가 평가 등 은행 점포 폐쇄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지만 '비대면'과 '비용 효율화'라는 은행의 당면 과제를 외부 전문가들이 이견을 달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전영향평가에서 은행들은 내점 고객 추이, 거래량, 인근 환경 변화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며 "외부 전문가들도 비대면 추세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대신 거점 점포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올해들어 '같이그룹(Value Group, VG)'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의 4~8개 영업점을 한 그룹으로 묶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에 대한 이견도 적지 않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의 영업점이 줄면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권 플레이어들과 차별점이 없어지게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정답이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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