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빅테크 손잡고 PLCC 출시 경쟁

신효령 2021. 5.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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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열풍이 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LCC는 다수의 고객을 염두에 둔 제휴카드와 달리 타깃층이 명확하다"며 "PLCC 출시와 관련해 업무제휴를 맺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충성고객이 많다. 카드사들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락인 효과를 누린다는 측면에서 PLCC 시장 공략을 많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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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드업계에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열풍이 거세다. PLCC는 특정기업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PLCC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금융영역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빅테크(대형IT기업)·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 손잡는 카드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페이 신용카드(PLCC)'를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첫번째 PLCC로, 카카오페이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5년 이마트와 국내 최초로 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스타벅스·'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PLCC를 선보였으며, 올해 현대자동차·쏘카·무신사와 협력해 PLCC를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이베이코리아와 '스마일카드 에디션(Edition)2'와 '스마일카드 더 클럽(the Club)'을 최근 출시했으며,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특화한 PLCC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글로벌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 국내 인테리어·건설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와 제휴를 맺으며 PLCC 공략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커피빈과 함께 첫 PLCC를 내놓았으며, SPC그룹과 함께 '해피포인트 PLCC'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올해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한국신용데이터와 손잡고 '빨대카드', '캐시노트 롯데카드'를 각각 선보였다. 또 롯데카드는 금융솔루션 핀테크 기업 고위드와 함께 스타트업 전용법인 PLCC '고위드 법인 롯데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PLCC를 내놓는 것은 강력한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때문이다.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LCC는 다수의 고객을 염두에 둔 제휴카드와 달리 타깃층이 명확하다"며 "PLCC 출시와 관련해 업무제휴를 맺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충성고객이 많다. 카드사들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락인 효과를 누린다는 측면에서 PLCC 시장 공략을 많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LCC 관련해 업계에서 최근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데이터"라며 "고객들이 카드를 많이 쓰다보면 데이터들이 모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데이터 분석도 가능해진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PLCC를 내놓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PLCC 경쟁이 뜨거운 이유로 꼽힌다. 또다른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PLCC 출시가 장기화될 경우 빅테크·핀테크 기업에 종속될까봐 우려된다"며 "하지만 이들을 아예 배척할 수 없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플랫폼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사와 특정 기업이 PLCC를 내놓는 것 자체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카드사가 이익과 손실을 모두 부담하는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이익·손실에 대한 부분을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공유한다. 카드사는 수익성 개선, 제휴사는 마케팅 효과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이 지금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때문에 못하지만, 나중에는 포털 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며 "대형은행 또는 대기업을 제외하는 식으로 금산분리 규제가 풀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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