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 화가와 94세 어머니의 '우리 생애 첫 봄'

이승은 2021. 5. 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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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날인 오늘(8일), 혈연 관계를 넘어서 서로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하는 부모와 자식의 소중한 인연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94세 어머니와 택배 기사로 일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고 있는 52살 화가가 함께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온갖 고생을 하며 8남매를 키운 김두엽 할머니,

80이 넘어서야 자신만의 시간이 났고,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무심결에 그린 그림을 본 화가 아들의 칭찬이 계기가 됐습니다.

아들은 그림 재료를 드릴 뿐 대신 그려주진 않았습니다.

[김두엽 / 화가 : 아따 잘 그리네, 아무리 봐도 그거 예쁘네' 그런 소리만 하지 아무것도 안 그려주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화가 났었죠.]

붓을 잡은 뒤로 어머니는 아프다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에게 18살 때 헤어진 첫사랑이 있다는 것도 그림을 보고 알았습니다.

[김두엽 / 화가 : 시간도 잘 가고 어떤 때는 점심시간도 놓칠 때가 있거든요, 그림 그리느라고….]

화가가 경제적으로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아들의 소망을 지켜준 어머니,

아들은 생계 때문에 택배 기사로 일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습니다.

빠듯한 시간 속 마주치는 풍경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이현영 / 화가 : 작년에 결혼을 하고 나서 그 나무에 잎이 나고 새순이 돋고 꽃도 피고 있는 그런 걸 그리고 있거든요.]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하는 13번째 전시회를 꿈꾸던 서울에서 열게 됐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그림을 통해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현영 / 화가 : 어떻게 하면 어머님같이 툭 던져서 저렇게 예쁜 느낌을 뽑아낼 수 있을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서 계속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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