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어버이날.. 더 외로운 홀몸 어르신
[KBS 청주]
[앵커]
오늘은 어버이의 날입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하며 즐거워해야 할 이런 날이 오히려 더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인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교류마저 크게 줄어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버이날을 맞아 사회복지사들이 20년째 홀로 사는 한 할머니 댁을 찾았습니다.
카네이션과 편지, 정성껏 차린 밑반찬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할머니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가고 나면 다시 혼자만의 시간이 온종일 이어집니다.
[박종임/청주시 탑동/84세 :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그전부터 마음이 더 슬퍼져요. 다른 사람은 자녀들이 찾아오고 전화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혼자 살아가는 지체 장애 3급인 이 할머니도 외롭긴 마찬가지입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가던 마을 경로당마저 코로나19 확산에 단축 운영되면서 이웃과 교류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예희/증평군 증평읍/89세 : "사람들과 많이 대화 못 하는 게 어렵지. 어렵지요, 사는 게. 힘들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자에 대한 방역 못지 않게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돌봄 활동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종원/독거노인복지재단 이사장 : "중증 상황에 있는 홀몸 어르신들에게는 비대면을 고집할 게 아니라 특수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국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홀로 살아가는 노인은 158만 명.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혼자라는 외로움이 들지 않게 더 따뜻한 관심과 세심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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