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피카소가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 70년 만에 첫 한국 나들이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 오늘(8일)은 피카소의 그림을 만나보겠습니다.
피카소의 작품 백여 점이 이번에 국내에 들어왔는데, 이 중에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전쟁의 참상을 담아낸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도 포함돼 있습니다.
전쟁 당시 그려진 이 작품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전시된 건데요.
유동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가로 2m가 넘는 대형 화폭.
중세 기사처럼 철모를 쓴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총부리 너머 일그러진 표정으로 총구가 아닌 정면을 향해 선 사람들.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되는 전쟁의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실제 장소나 인물을 그리는 대신 전쟁의 비극성을 담았습니다.
피카소가 1951년에 완성한 이 작품의 내용처럼 한국전쟁에선 군인보다 민간인 사상자가 더 많았습니다.
[서순주/전시 총감독 : "한국에서 학살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소수의 강자에 의해서 다수의 약자들이 지배당하고 핍박받는 이러한 인간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이 공간.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들을 담은 작품들입니다.
작가가 '황금 같은 뮤즈'라고 했던 마리 테레즈의 초상에서는 푸른색 얼굴에서조차 화사함이 느껴집니다.
같은 주인공을 같은 푸른색으로 담았지만, 상반된 느낌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기하학적 이목구비와 자유분방한 색감을 특징으로 하는 피카소만의 인물화를 보여줍니다.
[강미화/관람객 : "음영 이런 거, 색감 이런 걸 보면 피카소가 그 여인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게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화폭의 사람을 그대로 옮겨 금속조각에서도 여전히 자유로운 인물 표현.
4살 난 아들을 고전적인 화풍으로 담은 그림까지.
소재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천재적인 미술가의 면모를 백여 점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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