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을 순 없지만 감사합니다"..아쉬운 요양시설의 어버이날
[앵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어버이날인 오늘(8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모신 자녀들은 손 한 번 잡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는데요.
대신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안부를 묻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강푸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화면 속 손녀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이고, 이뻐라."]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둔 만남.
아들은 목이 멥니다.
["아이고 참... 빨리 코로나가 끝나야지 엄마 또 만나고 하지, 참..."]
금방 찾아오는 작별.
["엄마 갈게요. (가.) 네. 잘 계시고, 사랑해요. (그래, 사랑해.)"]
떠나는 뒷모습도 눈으로만 담습니다.
또 다른 가족은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손을 맞잡지는 못해도,
["아이고..."]
온기라도 전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또또이 낳고 또 올게. 알겠지? 배 많이 나왔어."]
언제쯤 마스크 없이 만날 수 있을까.
반가움과 아쉬움이 겹칩니다.
[정희성/요양원 면회객 : "코로나 때문에 면회도 잘 못 오고 아빠도 너무 힘들어 하니까 잘 못 만났는데, 오늘은 그래도 얼굴이라도 봐서 너무 다행인 것 같고..."]
또 다른 요양원에선 조촐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카네이션 달아 드리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올 수 없는 가족들 대신 정성껏 마련한 선물입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들 생각뿐입니다.
[김순혜/87살 : "엄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고. 잘 지내고 행복하세요 우리 자식들."]
코로나19 속에서 맞은 두 번째 어버이날.
함께할 일상에 대한 그리움 속에 더욱 애틋한 하루였습니다.
["손도 잡고, 안아 주고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여동용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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