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를 택배로..中 '펫 랜덤박스' 판매 논란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1. 5.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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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택배로 판매하는 '펫 랜덤박스' 열풍이 불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생후 1~3개월 사이로 추정되는 개와 고양이 160여 마리가 중국 청두의 한 배송회사 트럭 안에서 발견됐다.

중국은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판매·운송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블라인드 박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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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유튜브 갈무리
중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택배로 판매하는 ‘펫 랜덤박스’ 열풍이 불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생후 1~3개월 사이로 추정되는 개와 고양이 160여 마리가 중국 청두의 한 배송회사 트럭 안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죽은 동물도 더러 있었고 나머지도 건강한 상태는 아니었다. 이날 구조에 나선 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트럭 천장까지 쌓여있는 동물 상자들의 모습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공개하며 “현장엔 고양이와 개들의 비명으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동물들이 택배 박스에 담겨있었던 이유는 최근 중국에서 유행 중인 ‘블라인드 박스’ 때문이다. ‘랜덤’ 혹은 ‘미스터리’ 박스로도 불리는 이 박스는 동물을 무작위로 상자에 담아 사람들에게 소포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주문 시 품종을 선택할 수 없으며 택배를 받고 나서야 동물의 정체를 알게 된다.

SCMP 유튜브 갈무리

중국은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판매·운송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블라인드 박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블라인드 박스의 시장 가치만 7억4000만 위안(한화 약 1285억 원)에 달할 정도다.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블라인드 박스’ 불매 운동을 벌이는 한편, 법을 어기고 동물권을 위협하는 판매자와 구매자도 단속해 달라고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택배회사 ZTO는 4일 공개 사과에 나섰다. 택배사 측은 중국의 우편 규정을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우편 안전과 국가 동물 보호와 관련해서 추가 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동물들은 현재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센터는 현재 38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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