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세계4위 부자' 빌게이츠 재산 얼마나 줄어드나

추동훈 2021. 5.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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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4위 부자(*2021년 포브스 기준, 1305억달러·한화 146조원) 빌 게이츠가 결혼 27년 만에 이혼소식을 알리며 '세기의 이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왕년에 10년 넘게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키며 세계 최고 부자 이미지를 독식해온 그의 재산은 어떻게 나뉘어지게 될까요. 세상을 놀라게 한 세기의 재산분할 이야기를 정리해드립니다.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는 MS에서 창업자와 직원으로 만나 27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왔습니다. 빌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멀린다와 공동 명의로 올린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관계를 지속하려는 많은 노력과 장고 끝에 우리는 결혼생활을 끝내자는 결정을 내렸다"며 "지난 27년 동안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3명의 자녀를 함께 키웠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재단도 세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혼의 이유에 대해서는 "부부로서 함께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연히 대중의 관심은 막대한 그의 재산의 향방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세기의 발표를 놓고 전문가들은 이미 재산분할의 상당 부분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빌 게이츠의 재산을 관리하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멀린다에게 18억달러가 넘는 증권을 이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캐나다 국영 철도와 미국 리테일업체 오토네이션 주식으로 구성된 것입니다.

실제 부부는 각각 3명의 변호사를 선정해 재산분할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해나갈 예정인데요. 멀린다의 변호사 중 한 명인 로버트 코언 변호사는 과거 이바나 트럼프, 마이클 블룸버그, 크리스 록 등 유명 인사의 이혼을 도맡아온 이혼 전문 변호사입니다.

현재 게이츠 부부가 가지고 있는 MS 지분은 약 260억달러어치입니다. 전체 재산의 20%가 채 넘지 않습니다. 반면 빌 게이츠가 직접 설립한 캐스케이드 지분 역시 299억달러로 전체 재산의 22.4%에 달합니다. 게이츠 부부는 지속적으로 기존 재산을 빌·멀린다 자선재단으로 옮겨왔는데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상당 부분을 주식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재산이 멀린다 측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죠.

빌게이츠는 주식 외에도 부동산, 미술품 등 다양한 재산을 보유 중입니다. 게이츠 부부가 거주하는 워싱턴주의 건물은 6600㎡ 규모로 시세만 1억3000만달러에 달합니다. 그 외에도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몬태나 등 미국 전역에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재산도 나뉘어질 예정입니다. 미술품 역시 주요한 보유재산 중 일부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화가의 작품도 1억달러어치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외에 다양한 슈퍼카와 건물 같은 재산들 역시 분할대상입니다. 그들이 거주 중인 워싱턴주법에 따르면 결혼 후 형성한 재산에 대해서는 부부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합니다. 즉 1대1 분할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현재 자산의 절반을 나눠줘야 하는데요. 하지만 다른 전례가 있죠. 현재 세계 1위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가 과거 이혼 당시 재산의 4분의 1을 분할해준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 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빌 게이츠가 매진하고 있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2000년 설립된 해당 재단은 2019년까지 무려 550억달러를 기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혼 이후에도 두 사람은 공동의장 및 이사직을 유지하며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혼 후 껄끄러워지는 둘의 관계가 재단에 영향을 미치거나 최악의 경우 재단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재산 분할이 발생한 세기의 이혼은 불과 2년 전에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세계 1위 부호였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아내 매켄지와 이혼을 했던 일인데요. 당시 베이조스는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 약 356억달러를 매켄지에게 줬습니다. 아마존 주식 4%였죠.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혼으로 불린 이 이혼의 결과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 4위 여성부자로 등극했습니다. 매켄지는 당시 재산의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켄지 역시 멀린다와 마찬가지로 베이조스가 설립한 아마존에서 회계업무와 재고관리 일을 하다 그와 결혼했다는 점입니다.
역대 위자료 규모 2위를 기록한 이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입니다. 머독은 1998년 당시 아내 마리아 토브와 이혼하면서 17억달러를 위자료로 지급했습니다. 머독은 총 3번의 화려한 이혼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3위는 영화배우 멜 깁슨이 2006년 이혼하며 지급한 4억2500만달러입니다. 이는 헐리우드 이혼역사상 가장 비싼 위자료라고도 하네요.

스포츠 스타들의 위자료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조던은 2006년 이혼하며 1억8800만달러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억1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NC소프트
국내에서도 억 소리 나는 이혼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이혼이 대표적인데요. 김 대표는 2004년 이혼 당시 전 부인에게 회사 지분 1.76%(당시 약 300억원)를 넘겨줬습니다. 김 대표의 전 부인은 주식을 받자마자 모두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가 당시보다 10배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기준 3000억원 규모가 됐겠네요.

재벌가 신데렐라 스토리라 불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2016년 임 전 고문은 이 사장을 상대로 재산의 절반인 1조2000억원 상당의 재산분할을 요구해 이슈를 낳았습니다. 해당 이혼소송은 2020년 결국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1300만원을 지급하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제공=SK그룹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과의 이혼소송은 현재 1조원대 규모의 재산 분할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의 주식 42.3%를 분할해 달라고 요구한 상황입니다. 이는 SK주식의 7% 수준으로 약 1조원 규모입니다. 해당 이혼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이혼 위자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억 소리 나는 이혼 이야기. 돈은 좀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다음에도 재미있는 돈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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