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답답함 날린다..도심 인근 숲길 '물향기수목원'
"와~ 이거 올챙이 떼인데? 아빠도 이렇게 많은 올챙이는 처음 본다. 이제 막 부화했나 봐."
지난 5일 경기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습지생태원. 아버지와 아들이 연못에서 떼지어 헤엄치고 있는 올챙이들을 보며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습지 가까이 가보니 각종 수생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란 연못 가장자리에 수많은 까만 올챙이들이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움직이고 있었다. 올챙이들의 자잘한 움직임 때문에 연못은 마치 흐르는 시냇물처럼 찰랑거렸다. 생기 넘치는 자연을 따라 한참을 거닐다 보니 이곳이 도시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물향기수목원에는 물을 테마로 한 습지생태원과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을 비롯한 19개의 주제원이 있어 다양한 테마로 산림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습지생태원은 데크 길 위를 걸으며 습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어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비롯한 생태 환경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그밖에 유실수(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원, 한국의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중부지역자생원, 무궁화원, 미로원, 다듬어진 정원 식물을 볼 수 있는 토피어리원, 덩굴성 식물을 모아놓은 만경원 등이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오두막과 벤치, 나무 그늘이 많아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부터 숲속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까지 다양했다. 물향기수목원은 경사가 완만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좋다. 매표소 옆에는 수유실도 마련돼 있다. 다만 현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수유실을 포함한 모든 실내 공간이 임시 폐쇄된 상태다.
한편 물향기수목원 안에는 식당이나 매점, 자판기는 물론 휴지통도 없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다. 먹을 것을 가져가 먹는 것은 허용되지만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갖고 나와야 한다.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온 후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입구와 매표소를 찾을 수 있다. 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이며 춘추절기(3~5월, 9~10월)는 오후 6시까지, 하절기(6~8월)는 오후 7시, 동절기(11월~2월)는 오후 5시까지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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