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 끝까지 지킨다..대통령 안하더라도"[정치쫌!]

2021. 5. 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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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등 솔직 심경 담은 대담 형식 영상녹화
"'사이다발언' 줄인 것은 집권당 대표 책임감 때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문지애 전 아나운서와 유튜브 녹화에 임하고 있다.[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 대통령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짓(배신)은 못 한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4.7 재보선 이후 잠행에서 느낀 점과 대선에 나서는 솔직한 심경을 담은 대담 형식의 영상녹화를 마쳤다. 영상 내용을 담은 대본을 살펴보면, 진행자인 문지애 전 아나운서는 이 전 대표에게 "최근에 '죽는한이 있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켜낼 것이다'라고 해 화제가 됐다. 사실 의원님께서는 단어 하나하나 선택하시는데 신중하시고 직설적인 표현들은 피해가시는 어법을 갖고 계신데, 이렇게 직설적인 이야기를 남기시니 국민들이 놀랐다"라며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우선 '죽는 한이 있어도'는 제가 말하지 않았다"며 "전달자의 마음이 투영된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뭐가 안되는 한이 있더라도, 어떤 사람이 '바로 출마선언을 해라', '지금부터는 대통령과 맞짱뜰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정부 2년 7개월 13일 동안 총리로서 공과 과를 함께 한 사람이다. 그런데 마치 그런 일이 없는 사람처럼 다른 얘기하는, 그런 짓 못한다. 그건 여러분이 미리 알아달라(라고 했다)"고 전했다.그는 "그게(그 발언이) 공개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우선은 저 지방에 지사하던 사람을 갑자기 전국적인 인물로 만드셨고, 역사적인 전환기에 국정 공동책임을 져야할 사람으로 저를 지명하셨으니까 그만한 보람과 책임이 동시에 저한테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명예와 짐을 동시에 주신 분이다. 어떤 상황에도 그것을 부인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삶을 (가장 우선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정책이나 철학을 기조를 계승한다는 뜻"이라며 "정책은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새로 필요한 정책은 써야한다. 거기서 오는 차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자는 이 전 대표에게 "이 어법과 의원님의 화법 이야기가 나오니까 생각나는 것이, 사실은 총리하실 때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굉장히 품격있게 공격과 방어를 하는 모습이, 지지율을 크게 높였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그때 그 모습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대표를 하시면서부터는 그런 날카로운, '사이다 이낙연'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정치의 영역에서 사이다일려면, 계속 야당의 운동가이거나 평론가이면 사이다일 수 있다. 그러나 집권당의 책임자는 그러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행정과 정치의 차이다. 행정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것을 설명하고 때로는 방어해야 하는 것"이라며 "근데 정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그것이 말하는 대로 되는것이 아니다. 당 내에서도 의견을 모아야되고, 여야간에 협상하다보면 또 변형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이같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은, '다소 소극적인 발언으로 일관하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언제 다시 그 시원한 이낙연의 화법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자기가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 때는 그걸 설명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대권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총리가 비교적 거기에 근접한 자리였기에, 그때는 소신껏 설명드리고 그걸 국민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였던 거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런데서 효능감을 느낀다. 하지만 (행정과 달리) 정치라는 것은 긴 과정이고, 그래서 그렇게 아침에 말한다고 해서 오후에 금방 현실로 옮겨지거나 그러지는 못한다"면서 "그 점에서는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해 답답해 하시는게 정치가 잘못하는 것도 있지만, 정치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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