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네이버, 카카오에 판정승 예상"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위원]

최서우 기자 2021. 5.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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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황금알 낳는 거위,
웹툰과 웹소설을 노려라!

■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경쟁 정면충돌
■ 국내 넘어 북미, 일본까지 세력 싸움
■ 해외 업체 M&A도 적극 진행 중

Q. 카카오와 네이버는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성장성이 다를까요?

네이버는 크게 광고, 쇼핑, 금융, 콘텐츠라는 4개 영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광고라는 캐시카우와 쇼핑을 구심점으로 하고 있고요. 광고라는 커다란 공을 조금씩 굴리면서 살을 붙여가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반면 카카오는 각개전투입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쫙 쪼개져있죠. 빠르게 M&A를 해서 외부 투자 유치를 받고, 지분율이 희석되더라도 빠른 벌크업을 우선으로 합니다. 두 기업의 경영 철학이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두 기업이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웹툰, 웹소설은 전체 3~4조 원 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이지만 드라마나 영화 같은 주류 시장의 스토리 원천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큽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시장이 일본인데요. 6조 원 규모지만 웹툰이 차지하는 건 1조 원에 불과해요. 앞으로 기존 만화책, 만화잡지의 상당 부분이 웹으로 넘어갈 거고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본다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웹툰을 애니메이션화한다거나 드라마, 영화로 만든다면 플랫폼 입장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습니다.

Q. 북미에서도 플랫폼 전쟁이 곧 일어날 것 같던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뉴욕 증시 상장 이야기가 나오면서 네이버웹툰도 미국에서 상장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맞불 작전이죠. 미국 웹툰 시장은 1000억~1500억 원의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지만 언젠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선투자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이미 두 기업 모두 해외에 진출해있는데, 어느 쪽이 수익이 좋은가요?

네이버가 연간 8200억 원, 카카오가 픽코마를 포함해 7700억 원입니다. 비슷하죠. 그런데 지역별 매출 구성을 보면 네이버가 △국내 45% △일본 30% △미국 25%, 카카오는 △한국 30% △일본 55% △기타 15%입니다. 네이버는 국내와 미국에 강한 대신 일본에서 약하고, 카카오는 일본에서 입지를 잘 다진 대신 미국에서는 약세죠.

그래서 카카오는 미국이 약하다보니 타파스미디어라는 북유럽 웹툰 업체, 래디쉬라는 웹소설 플랫폼 업체를 사들였고요.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사업이 잘 자리잡혔으니 와패드라는 웹소설 플랫폼과 M&A를 진행했어요. 웹툰과 웹소설로 하나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느낌이죠.

구독형 모빌리티가 온다!
카카오의 시대 찾아올까?

■ 대중교통,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경쟁 심화
■ 모빌리티 약세 네이버도 사업 확장 선언
■ 마카롱, 우티택시 등도 경쟁 상대

Q.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것 같던데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상당히 압도적이죠. 지도, 택시, 대리운전 등이 마련된 반면 네이버는 지도 외에는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네이버도 퍼스널 모빌리티라고 하는 정부주도 실증사업에 신청을 했고요. 앞으로 본격적인 육성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20년 기준 1조5000억 원입니다. 택시호출 서비스, 대리운전, 카 셰어링이 각각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머지않아 구독형 모빌리티라는 게 시작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월 6~7만 원을 내면 택시 10번 30% 할인, 카 셰어링 2회 70% 할인, 대리운전 1회 이런 식으로 패키지를 내는 거죠. 그런 식으로 사업을 하려면 결국 통합적으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야 돼요. 그런데 이걸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곳이 현재로선 카카오, T맵, 그리고 네이버 정도죠.

Q. 카카오가 네이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지금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가 4~5조까지 줄어들었는데 이게 가장 최저치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카카오가 역전을 순간적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카카오는 상당히 많이 달려온 느낌이고 네이버는 앞으로 달려갈 것 같은 느낌인 거죠. 제페토, 위버스 등 아직 열어보지 않은 패가 많으니까요.

다만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에 비용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이쪽의 적자가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주가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가 있고요. 카카오는 많은 자회사가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 도래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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