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아반꿀.. 美 아크인베스트 펀드런 조짐
“곧 -20% 찍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ARKK 투자자)
미국 주식 투자자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이번 주에만 10% 하락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ARKK는 스타 펀드매니저인 캐시 우드가 설립한 아크 인베스트의 간판 상품이다. 테슬라, 텔라독, 로쿠, 스퀘어 등 파괴적인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 해에만 171%라는 괴물 같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배당은 거의 없지만 눈부신 상승률에 끌린 전세계 자금이 몰려갔다.
한국 투자자들도 캐시 우드를 ‘돈나무 언니'라고 부르면서 열광했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한국 투자자들은 4억3798만달러(약 4907억원) 어치 ARKK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ARKK의 부진한 성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기준 ARKK 종가는 108.34달러로, 지난 2월 고점 대비 31%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아반꿀’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아크인베스트와 반대로 해야 꿀수익을 얻는다는 의미다.
수익률에 실망한 스마트머니는 돈을 빼내고 있다. 지난 주 ARKK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7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또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5개의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지난 7일 동안 아크 인베스트에서 약 11억달러(약 1조2325억원)의 자금이 탈출했다.
아크인베스트가 매매하는 종목은 매일 노출되는데, 최고경영자인 캐시 우드의 과감하면서도 공격적인 매수 방식은 월가를 불편하게 한다.
이달 초 아크인베스트는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트위터를 대거 사들였다. 또 지난 5일 펠로톤이란 운동기구 업체는 아동 사망사고로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는데, 이 종목 역시 아크인베스트가 대거 사들였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한 해 대박을 친 펀드는 비싸진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듬 해에도 또다시 대박을 치긴 어렵다”면서 “아크인베스트는 주로 미래의 꿈에 기대는 성장주에 투자하는데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성장주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말했다. 연말 쯤에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2%대까지 갈 수 있는 만큼, 성장주에 올인하는 아크인베스트 상품은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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