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군대] 어쩌다 군용 블라인드앱까지 '만지작'..괜찮을까?

장용석 기자 2021. 5.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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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는 우리 군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뉴스1의 연재형 코너입니다.

이 같은 '블라인드' 앱 운영방식이 실제로 군에 적용한다면 병사들이 부대별로 익명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군에서 '군용' 블라인드 앱 개발 얘기까지 나온 것 역시 "병사들의 SNS 사용이 군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에 보안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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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요즘 군대'는 우리 군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뉴스1의 연재형 코너입니다. 국방·안보 분야 다양한 주제를 밀도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난달 27일 서울역 광장을 지나가는 군 장병들의 손에 휴대전화가 들려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병영 제도개선이나 공익신고의 경우 신고자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장병이 휴대전화 앱 기반으로 접근 가능한 별도의 신고 채널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7일 김성준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휴대전화(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병사들의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군내 부조리 제보가 최근 잇따르면서 군 당국이 마련한 개선책 가운데 하나다. 요컨대 상용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와 유사한 앱을 도입해 병사들이 군 밖에 아닌 군 안에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블라인드'는 2013년 당시 스타트업이던 팀블라이드가 개발해 출시한 직장인 커뮤니티 앱으로서 이용자는 가입시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인터넷 도메인 주소가 포함된 이메일로 1차례 인증을 받으면 이후엔 익명으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 또 같은 직장에 다니는 가입자가 100명 이상을 넘어가면 해당 직장 소속 가입자들의 전용 게시판이 생성된다.

이 같은 '블라인드' 앱 운영방식이 실제로 군에 적용한다면 병사들이 부대별로 익명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군이 이런 앱을 도입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게 된 건 병사들의 기존 군내 고충신고·상담체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부대별 '마음의 소리'(소원수리)함의 경우 해당 부대 지휘관 등 간부가 마음만 먹으면 전 부대원의 필적을 대조해서라도 소원수리를 작성한 사람을 찾아낼 수가 있다.

게다가 부대원 수가 제한돼 있고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소원수리를 작성할 정도로 문제시되는 사안이라면 누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게 의무 복무를 마친 예비역 병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캡처 © 뉴스1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나 국방부의 '국방 헬프콜 1303' 등도 100% 익명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기에 접수된 고충이나 제보에 관한 후속조치 과정에선 결국 제보자 등의 신원이 공개될 '위험'이 있다.

군 인트라넷상에도 현재 다양한 형태의 익명게시판이 운영되고 있으나, 인트라넷은 기본적으로 군이 관리하는 서버에 이용자의 ID와 접속장소·시간 등 모든 기록이 남기 때문에 조사기관 등에서 마음먹고 들여다본다면 얼마든지 게시물 작성자를 추적할 수 있다.

최근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장병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 등에 대한 병사들의 제보가 소셜미디어(SNS), 그것도 개인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쏟아진 사실은 적어도 익명성 보장에 대해서만큼은 군보다 이 커뮤니티 운영자를 신뢰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군용' 블라인드 앱이 제 역할을 하려면 군이란 특수한 조직 내에서 익명성을 어느 정도나 담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군 당국이 군과 분리된 외부기관에 이 같은 앱의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외부 기관에 '군용' 블라인드 앱 운영을 맡길 경우 "보안사고 등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에서 '군용' 블라인드 앱 개발 얘기까지 나온 것 역시 "병사들의 SNS 사용이 군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에 보안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금도 군부대 내에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동영상을 찍는 행위가 금지돼 있으나, 일부 병사들은 암암리에 촬영한 사진·동영상을 이런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익명성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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