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난 성공한 덕후"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의 윤여정 이야기[인터뷰]

허민녕 2021. 5.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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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맛있는 집을 물색 중"이라 했다.

윤여정이 한때 매니저도 없이 "뭐가 힘든 상황이 있었고"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권 대표는 이런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 잡다한 일에 신경 쓰는 일없이 '오직'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가수 이선희의 오랜 '찐' 팬으로 여태껏 매니지먼트를 해오고 있는 그쪽 업계의 미담 '시즌2'처럼, 어쩌면 권 대표는 윤여정의 진정한 '덕후'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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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의 조력자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뉴스엔 허민녕 기자]

“김치 맛있는 집을 물색 중”이라 했다. 윤여정이나 그나 ‘시크함’은 이 집 특색인 듯 하다.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 그리고 ‘바로 그’ 윤여정의 소속사이기도 한 후크 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선생님은 정말 ‘밥에 김치’가 최애 음식”이라며, 권 대표는 “귀국하면 드리게 김치 맛집 추천해달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시상식 끝나고 윤여정은 ‘실제’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 그 해답은 권 대표가 줬다. “나 지금 집에서 라면 먹고 있어, 얘.” 그가 윤여정의 목소리를 흉내 낸 건 아니다. 아, 왠지 그랬을 것 같다. 김치 한조각을 집다 문득 눈에 들어온 식탁 위 오스카 트로피를 ‘흘끗’ 쳐다보곤 다시 ‘면치기’하는 윤여정.

친하게 지낸 건 거의 15년, 함께 일한 건 5년. 가까운 사람끼리 동업하는 것 아니다는 말이 있듯이, 애초 그는 윤여정의 매니저가 될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윤여정이 한때 매니저도 없이 “뭐가 힘든 상황이 있었고”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권 대표는 이런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 잡다한 일에 신경 쓰는 일없이 ‘오직’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가수 이선희의 오랜 ‘찐’ 팬으로 여태껏 매니지먼트를 해오고 있는 그쪽 업계의 미담 ‘시즌2’처럼, 어쩌면 권 대표는 윤여정의 진정한 ‘덕후’였는지도 모른다.

‘미나리’로 돌아가보자. 털사(Tulsa)인지 어딘지 아무튼 미지의 도시로 윤여정을 ‘저예산 영화’란 사정상 홀로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권 대표는 혹여 건강 해치진 않을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었다. 그런 그에게 윤여정은 이런 말을 남기고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나 말리지 마, 나는 ‘고인 물’이 되고 싶지 않구나.” 그가 막역하다면 손에 꼽을 윤여정을 언니도 아닌 ‘선생님’이라 경칭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윤여정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권 대표는 요즘 표현을 빌어 “장난 아닌” 연습광이라 했다. 덧붙여 “NG내는 게 싫은” 완벽주의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들려준 한 일화는 윤여정이 지금껏 보여준 것보다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우임을 짐작할 수 있게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웃랜더’는 윤여정이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푹 빠져 있는 드라마”로 누차 언급했던 작품. “글쎄, 그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데 자막을 안 보려고 무진 애를 쓰시더라. 자막 없애는 기능을 알려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한국에도 이런 배우 있어야 한다”는, 권 대표가 윤여정 매니지먼트를 시작하며 가진 ‘초심’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오스카란 결과로 돌아왔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늙지 않는 윤여정’처럼 “성덕됐다”는 말을 썼다.

성공한 덕후로서 윤여정과 함께 열 2막은 어떤 모습일지. 조력자이자 설계자일 수도 있는 권 대표는 다만 대본 못 외우면 연기 안 할거라는 윤여정의 선언(?)이 “아주 오랜 후의 일이 될 수 있도록 곁에서 최선을 다해 보필하는 게 내 일이 아닐지.” 그러면서 그는 그게 “소명이라면 소명”이라고도 했다. (사진 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아래=ⓒGettyImagesKorea)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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