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 이번 주말 '대형산불' 비상

이정훈 2021. 5. 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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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유난히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산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곳곳에 건조주의보에 태풍급 강풍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축구장 천여 개 면적을 태운 강원도 삼척 산불, 강원도 삼척 야산에 또 불이 났습니다.

숲 1,500여 ㎡가 탔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5월은 나무와 풀이 물을 잔뜩 머금는 시기지만, 산불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1990년대 6%에 불과했던 5월 산불은 2010년대에는 10%, 2019년에는 15%까지 급증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끝난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기후 변화로 이맘때 날씨가 고온건조해지면서 이렇게 낙엽이 바짝 마른 탓에 5월에도 산불을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실제로 5월 전국 평균 기온이 40년 새 0.6도 올랐지만, 습도는 4%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 : "온도가 높아지고 상대습도가 낮아지다 보니까 낙엽에 있는 수분이 계속 말라가면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바람도 위험 요소입니다.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 탓에 서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 이렇게 되면 한반도 부근에선 서풍이 강해져 산불을 확산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당장 이번 주말이 고비입니다.

영남 동쪽 지역에는 순간 시속 70km, 강원 영동에는 순간 시속 100k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준/기상청 예보분석관 : "특히 높은 지대가 많은 강원 영동은 순간적으로 시속 100k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곳도 많겠습니다."]

한쪽에서는 요란한 봄비에 우박이, 다른 쪽에서는 건조주의보에 강풍이.

이상 기후의 경고가 더 빠르고 강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경상/화면제공:산림청 기상청/그래픽:강민수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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