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5월 황사경보'..오늘도 미세먼지 '주의'

신방실 2021. 5. 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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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중국발 황사가 전국을 덮쳤습니다.

우리나라 내륙에서 5월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건 13년 만인데요.

황사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오늘까지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 항공기 '나라호'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지상 부근에 내려앉은 누런 먼지 띠가 상층의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룹니다.

고비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는 강한 북서풍에 실려 백령도부터 유입되기 시작됐습니다.

낮에는 황사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수도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10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 경보와 함께, 한 단계 높은 '황사 경보'까지 내려졌는데, 5월에 내륙에 황사 경보가 발효된 건 2008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짙은 황사가 계속 유입되면서 황사 경보는 더욱 확대되겠고, 오늘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잠잠하던 황사가 올해는 유난히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비구름이 지날 때마다 우리나라로 모래먼지가 실려오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까지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6.5일로 평년보다 많았는데, 특히 서울은 9일로 2배 수준이었습니다.

원인은 황사 발원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올봄 몽골과 고비 사막엔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이어졌습니다.

누적 강수량도 10mm 이하에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높은 기온으로 인해 눈으로 덮인 지역이 적고 매우 건조한 지표 상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 경우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남은 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황사 발원지에 메마른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언제든지 기류만 형성되면 우리나라에 고농도 황사가 밀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유성주 유용규 송혜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 이근희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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