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외모에 5만원대 착한가격..16만대 팔린 '마카롱 밥솥'
[남돈남산] "좋아요. 정말 예뻐요. 자취용 밥솥으로 정말 딱 입니다."
"귀엽고 예쁜 데다 밥맛도 좋아요. 원래 타 브랜드 밥솥을 썼는데 너무 무거워서 미니 밥솥 사야지 하다가 이제 샀네요. 진작 살 걸."
앙증맞은 예쁜 디자인에 4만~5만원대의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힘입어 2018년 12월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16만대가량 판매된 밥솥이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자취하는 학생이나 회사원, 1~2인 가구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소형 가전 브랜드 '제니퍼룸(Jenniferoom)'의 '마카롱 밥솥'입니다. 달콤한 마카롱을 모티브로 제작된 마카롱 밥솥은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으로, 핑크, 노랑, 화이트, 올리브 색상 등 기존 밥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색상으로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마카롱 밥솥은 제니퍼룸의 대표 상품으로, 제니퍼룸은 소형 가전제품 판매업체 '락커룸코퍼레이션'이 소유한 브랜드입니다. 제니퍼룸의 '말하는 계란찜기'도 인기 상품입니다. 말하는 계란찜기는 계란과 물을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버튼만 누르면 촉촉한 반숙, 부드러운 반숙, 단단한 완숙 등 익힘 정도를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계란이 반숙되면 계란찜기가 "촉촉한 반숙이 조리되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기기를 이용해서 계란을 삶으면 계란을 냄비에 삶을 때처럼 옆에서 지켜보거나 알람을 맞춰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말하는 계란찜기는 편리하면서 재미있는 기능을 지닌 덕분에 2019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약 2만5000대 판매됐습니다.
락커룸코퍼레이션이 판매하는 제품 종류는 마카롱 밥솥을 비롯해 전자동 착즙기, 캡슐 아로마 디퓨저 가습기, 멀티그릴, 전자레인지, 믹서기, 핸디 청소기, 스팀다리미 등 약 70종류에 달합니다.
락커룸코퍼레이션의 전신은 2015년 설립된 그룸네트웍스로, 1986년생인 안형진 현 락커룸코퍼레이션 대표가 자본금 20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안 대표는 메사추세츠대 애머스트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2년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 후 2015년 그룸네트웍스를 설립하며 청년 창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안 대표는 1~2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소형 가전제품을 찾는 수요가 느는 점에 착안하고 소형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룸네트웍스는 이후 사명을 이엠케이네트웍스로 변경했으며, 이엠케이네트웍스는 제니퍼룸을 주축으로 소형 주방가전에서 입지를 넓혀 왔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에 관심이 깊었던 안 대표는 자신이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키워보고 싶어서 2015년 창업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안 대표는 '친숙하면서도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공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브랜드명에 넣고 싶어서 미국에서 친숙한 여성 이름으로 꼽히는 제니퍼(Jennifer)와 공간을 의미하는 룸(room)을 결합해 브랜드명을 제니퍼룸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엠케이네트웍스는 비상장사로 2019년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9억원대를 기록할 만큼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생활용품 제조기업 락앤락이 브랜드 제니퍼룸의 가치를 눈여겨보게 됐고, 락앤락은 지난해 이엠케이네트웍스 지분 100%를 145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락앤락은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여러 전략을 수립하다가 소형 가전에 특화된 제니퍼룸을 인수하고 사업 저변을 소형 가전으로 넓히기로 했습니다. 이엠케이네트웍스는 매각이 진행되던 지난해 5월 사명을 락커룸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습니다. 매각 이후에도 안 대표가 락커룸코퍼레이션의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소형 가전 사업에 뛰어들고 싶어 하던 락앤락이 먼저 인수 제안을 해왔다"며 "제니퍼룸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면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인데 락앤락은 생활·주방용품 분야에서 국내 1위인 데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영업망이 탄탄해 양사가 손을 잡으면 서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락앤락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신수현 벤처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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