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판 자주 보지마라"..대가들의 '돈버는 주식습관'

최재원 2021. 5.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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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콕]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투자 고수들마다 최근 잇달아 '주식 서적'을 내놓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주식투자 성공 방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매일경제 머니콕이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슈퍼개미 김정환 대표, 이남우 연세대 객원교수,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염블리),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등 주식 고수들이 최근 펴낸 책과 유튜브에서 소개한 '돈 버는 주식습관'을 정리했다.

이들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주변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라 △남의 말만 듣고 절대 투자하지 마라 △시세판을 자주 보지 마라 등이다. 투자 대가들은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투자 지식을 체득하는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투자 관점을 정립해야 파도처럼 출렁이는 주식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한결같이 조언한다.

주변에서 투자 아이디어 찾아라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30년간 국제금융·투자 전문가로 활동한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좋은 주식 나쁜 주식'에서 "투자할 종목을 정할 때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어느 나라의 증시에서든 정보 비대칭은 존재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먼저 생활 속에서 관심 있는 분야, 현재 몸 담고 있는 직종에서 투자 힌트를 찾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매일경제 에브리데이 유튜브 촬영 당시 "관심 있는 상장사의 제품은 꼭 써 본다"면서 손목에 찬 애플워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 주식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역시 "관심 있는 제품은 직접 써보고 좋으면 주주가 된다"고 늘상 강조한다. 강 회장은 연말 연초 방송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억원 상당의 파텍필립 시계 등 최상위급 명품 브랜드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30대의 촉망받는 펀드매니저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가 인생 종목 가운데 하나로 손꼽은 삼양식품도 주변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은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던 지인과 전화통화에서 우연히 "요즘 불닭볶음면이 인기다. 수출금액이 분기에 100억원이 넘는다더라"는 입소문을 듣고 여러 가지 루트로 실제 이익과 앞으로 성장성을 확인한 뒤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그는 저서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에서 삼양식품에 2016년 9월 투자해 2018년 1월 매도할 때까지 16개월 동안 1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지 마라
슈퍼개미 김정환 대표
주식으로 부를 일군 대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투자 조언은 "절대 남의 얘기만 듣고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주식 공부를 열심히 하고 투자할 종목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만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의 말을 듣고 산 종목은 조금만 주가가 떨어지면 불안해서 팔 수밖에 없고, 올라도 얼마나 더 오를 지 확신이 없어 쉽게 매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로 가난에서 벗어나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된 것으로 알려진 '슈퍼개미' 김정환 씨는 "본인이 하나의 주식에 리포트를 쓰거나 친구에게 10분 이상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게 아는 상황에서 투자해야 한다"면서 "투자는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린이들의 스타 '염블리' 염승환 부장도 매일경제 에브리데이 유튜브에 출연해 "아침에 일어나면 유튜브를 무조건 키고 양치질하면서 본다. 자투리 시간 5분, 10분만 빼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분들도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방천 회장이 15년 만에 펴낸 역작 '강방천의 관점'에서 전한 핵심 메시지도 "자신만의 투자 관점을 만들라"는 것이다. 자신이 해석한 관점에서 선별한 종목이 아니면 주식시장이 이런저런 요인으로 출렁일 때마다 불안감을 견디기 힘들고 제대로 된 수익을 만들 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시세판을 자주 보지 마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주식 관련 격언 가운데 대표적인 한 가지가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것이다.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 종목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라는 투자전략이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경우 심리적으로 이와는 반대로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수익이 발생한 종목 10~20%만 올라도 바로 팔아버리고, 10~20% 하락한 종목은 '금방 회복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뜻하지 않게 장기 보유를 하거나 때론 너무 빨리 물타기를 해서 손실 규모를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남우 교수는 "주식 투자는 좋은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놓은 후 기다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면서 "투자는 3년, 5년, 10년을 뛰는 마라톤인데 100m 스프린트를 하듯 5~10분마다 주식 시세판을 보면 누구든 판단이 흐려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워런 버핏의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없다"면서"시세를 자꾸 확인하다 보면 폭등하는 종목을 추격 매수하게 마련이고, 그렇게 쉽게 투자한 돈은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방천 회장이 작년 말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꺼내 방송인 유재석의 탄성을 자아낸 "좋은 주식을 사고 수면제를 먹어라"는 명언도 결국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하라는 얘기였다. 그는 "주식 투자를 할 때 좋은 기업과 오래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본의 아니게 나쁜 기업과 오래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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