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반전' 55명 중 53등이던 베테랑 불펜, 이젠 54명 중 1등
사이드암스로 우규민(36)이 확 달라졌다. 삼성 불펜은 그만큼 더 단단해졌다.
우규민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0'이다. 13이닝 동안 1실점 했지만 비자책. 최소 10이닝을 소화한 리그 불펜 54명 중 평균자책점이 제로인 건 우규민이 유일하다.
평균자책점만 낮은 게 아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2. 피안타율도 0.149로 낮다. 48타자를 상대해 허용한 볼넷이 딱 1개(탈삼진 10개). 9이닝당 볼넷이 0.69개에 불과하다. 세부지표가 모두 'S급'이다.
1년 전 부진을 털어냈다. 우규민은 지난해 5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최소 40이닝을 소화한 리그 불펜 55명 중 평균자책점이 53위였다. 피안타율이 0.310. 9이닝당 피안타가 11.44개로 많았다. 무엇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407로 위기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 결과 다소 굴욕적인 계약을 받아들였다. 시즌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삼성과 1+1년 계약했다. 2016년 12월 4년 총액 65억원을 받으며 잭폿을 터트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021시즌 성적에 따라 2022시즌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구조. 해마다 연봉 2억원에 인센티브 3억원이 추가된다. 최대 총액이 10억원이지만 보장 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삼성과 첫 FA 계약 후 4년 동안 보여준 성적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거듭 발목이 잡혔다.
'모두가 끝났다'고 하는 순간 우규민이 반등했다. 삼성으로선 그의 활약이 천군만마다. 불펜 '파이어볼러 듀오'로 기대가 큰 최지광과 김윤수가 부진한 상황. 김윤수는 어깨 부상까지 겹쳐 아예 1군에서 이탈했다. 베테랑 장필준도 WHIP가 1.97일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불펜이 크게 흔들릴 수 있지만, 우규민이 8회를 깔끔하게 처리해 9회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 배턴을 넘긴다. '우규민-오승환 조합'은 시즌 초반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다.
우규민은 "운이 좋아서 무실점 경기가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 올라가면 앞에서 던진 투수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투구할 뿐"이라며 "뒤에는 승환이 형도 있고 팀에 좋은 투수가 많기 때문에 내가 맡은 역할만 잘한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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