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고서 내는 증권사들.. "가격 전망은 안 합니다"

권유정 기자 2021. 5.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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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를 내는 국내 증권사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가격 변동성, 결제 가능한 서비스가 매우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가 결제 통화로서 기능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암호화폐가 상용화되고, 가격 변동성이 둔화하면 법정통화의 '결제 기능'을 공유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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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를 내는 국내 증권사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암호화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있는 곳은 아직 없지만, 여러 분야에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는 꾸준히 발간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암호화폐를 주제로 다룬 보고서는 약 25개다. 암호화폐, 가상화폐, 가상자산 등 다양한 키워드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고서 개수는 더 많을 수 있다.

지난 4일 SK증권(001510)은 ‘이더리움의 시간’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이 국내외 시장에서 급등하면서다. 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장 중 한때 452만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다양해지는 이더리움 활용도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가치를 논하거나 가격 전망은 하지 않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도권의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가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우리도 암호화폐가 구체적으로 어떤 자산이라고 분석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 가격 전망을 논한다기보다 고객들이 관심 갖는 자산이라는 데 주목했다”며 “기본적으로 이 자산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가 기존의 금융시장에 야기할 변화를 분석하는 경우도 많았다. 앞서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 제목은 ‘암호자산의 등장, 국채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과 함께, 이런 암호화폐 상용화가 장기적으로는 기존 금융시장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가격 변동성, 결제 가능한 서비스가 매우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가 결제 통화로서 기능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암호화폐가 상용화되고, 가격 변동성이 둔화하면 법정통화의 ‘결제 기능’을 공유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7일 흥국증권은 ‘비트코인 전망-투기와 미래 사이에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상당수 전문가는 여전히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주요 대형 코인과 기업이 발행하는 코인 위주로 암호화페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금융당국 규제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심수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새로운 금융서비스 환경이 구축되면서 암호화폐나 관련 플랫폼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급등락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에 대해 공식적으로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증권사들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암호화폐가 금융투자회사들이 다루는 자산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분석하거나 보고서를 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도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상황인 만큼 보고서를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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