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원투펀치에 FA·트레이드 자원까지 이탈, 작년 악몽 떠오르는 SSG[MD이슈]

2021. 5.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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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현재로선 답답하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부상자가 속출하며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다. 에이스로 데려온 닉 킹험(한화)과 이재원을 시작으로 하재훈, 이흥련, 최항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쓰러졌다. 심지어 시즌 막판 어렵게 데려온 외국인타자 타일러 화이트마저 9경기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2021년 재도약 의지는 대단했다. 2020시즌이 끝나자마자 새 외국인선수들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그리고 사장,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했다. FA 최주환 영입에 FA 사인&트레이드로 김상수를 데려왔다. 심지어 SSG 랜더스로 다시 태어난 뒤 추신수까지 불러들였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실제 개막 1달이 지난 시점에서 4위(14승13패)로 잘 버티고 있다. 그러나 또 다시 불안감이 엄습한다. 외부 영입 '빅5' 중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 최주환과 김상수가 최근 부상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추신수만 건재하다.

폰트는 이미 어깨 근육통으로 시범경기를 건너 뛰었다. 개막 2주차에 데뷔전을 가졌지만, 4월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갑자기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대졸신인 장지훈이 급히 선발투수 데뷔전을 가졌다.

르위키는 4월16일 인천 KIA전 도중 갑자기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 1⅓이닝만에 자진 강판했다. 오원석이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다. 즉, 이미 SSG는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5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실질적 원투펀치다. 그러나 3~5선발은 사실상 공석이다. 오원석과 정수민, 김정빈이 기회를 받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자연스럽게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조짐이다. 이런 상황서 마무리 김상수마저 7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기구에 이를 부딪혔다. 치아고정술을 받았고, 최소 1주일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투수는 이를 악물고 투구를 하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없는 부상이다.

선발진과 불펜의 핵심이 나란히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용 자체가 빡빡해졌다. 타격으로 어느 정도 보완해야 하는 상황. 자연스럽게 홈런 외에 리그 상위권과 거리가 있는 약점이 부각된다. 그래서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최주환의 공백이 더욱 커 보인다.

일단 김원형 감독은 불펜에 대해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누군가를 마무리로 놓으면 그 앞이 비게 되고, 전체적으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서진용, 김태훈, 이태양의 부담이 더 커졌다.

폰트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주사 치료를 받고 움직여보니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내일, 모레 움직임을 보고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에는 등판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 돌아와도 투구밸런스와 몸 상태 등을 지켜봐야 하는 변수가 있다.

르위키는 당장 돌아오기 어렵다. 김 감독은 "회복단계다. 가볍게 훈련을 시작했다. 큰 이상이 없고 정상적으로 재활과정을 밟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에 돌아올 수도 있는데 6월 초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SSG 관계자는 "캐치볼을 하고 있고, 5월 중순부터 투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걱정이 많다. "야구라는 게 선발의 비중이 가장 크다. 선발이 5~6이닝을 만들어줘야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부상자가 나오다 보니 팀이 위기라는 게 느껴진다. 선발투수 2명이 빠진 상황서 대체자원이 잘해주면 좋은데, 그런 상황이 안 되면 중간에서 끌어다 쓰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투수진의 과부하가 보인다. 사실 걱정된다"라고 했다.

6월 완전체 전력을 구성할 수 있다면 최상이다. 그래서 5월을 잘 버텨야 한다. 최주환도 르위키와 마찬가지로 6월 복귀가 예상된다. SSG 관계자는 "기본기 훈련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손목 수술을 받고 2군에서 빌드업 중인 사이드암 박민호, 어깨 탈구 수술을 받은 최항도 6월 복귀를 바라본다. 물론 6월에 모든 선수가 돌아와도 개개인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 경기력 및 시너지는 별개의 영역이다.

SSG는 지난 시즌 도미노 부상의 부작용을 제대로 경험했다. 남아있는 개개인의 심리적 부담 및 불안감이 전염될 때 팀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그래서 5월 일정이 중요하다. 잘 버텨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SSG가 기로에 섰다.

[폰트와 르위키(위), 최주환(가운데), 김상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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