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정한 ‘엄마’...보람이 시신 발견돼 체포된 그날도 ‘ㅋㅋ’ 웃었다
’알겠똥 조심히 왕’ 애교 표현도
지난 2월 10일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만 2세 여아 보람이 시신이 경찰에 발견됐다. 이날 경찰은 보람이를 방치하고 떠난 김모(22·구속)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DNA 검사 결과 보람이 친언니로 나타났지만, 보람이를 딸로 알고 키운 실질적 엄마였다. 김씨는 보람이가 숨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체포 직전까지 웃음을 뜻하는 약어 ‘ㅋㅋ’를 쓰며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본지가 입수한 김씨와 친구 A씨의 2월 10일 문자 메시지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딸’이 숨진 사실을 알고도 태연히 일상생활을 계속했다. 김씨를 만나려던 A씨가 ‘애기 있는데 나올 수 없을테니’라고 문자를 보내자, 김씨는 ‘나 막 나오는데 ㅋㅋㅋㅋ!!!’라고 답장했다. 이어 ‘웅웅!!! 알겠똥 조심히 왕’이라며 애교 섞인 문자도 보냈다. 체포 10분 전까지도 김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엔 ‘ㅋㅋ’가 가득했다. 당시 김씨는 보람이가 숨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씨의 모친 석모(48·구속)씨가 지난 2월 9일 보람이 시신을 발견한 뒤 김씨에게 알린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씨는 전 남편과 이혼 후 지난해 3월부터 낮에는 보람이를 돌보다 저녁엔 빌라에 방치하고 현 남편의 집에서 지냈다. 그해 8월 현 남편과 사이에서 임신한 아기의 출산이 임박하자 더이상 보람이를 찾지 않았다. 보람이는 숨지기 전까지 5개월 넘게 홀로 밤을 보냈지만 주민들은 보람이가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보람이가 장기간 혼자 방치되면서, 엄마의 사랑과 관심에 대해 체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운선 경북대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기가 김씨 없는 상황에 오래 전부터 적응했을 것”이라면서 “울어도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2~3살 아기도 포기를 배운다”고 했다.
7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이윤호)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며 아동 학대 범죄에 대해 엄벌이 필요하다”며 김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보람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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