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허 풀리나..백신 위탁생산 업체 주가 강세

이경은 기자 2021. 5.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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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재권 면제]

코로나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가 시작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약품 CMO(위탁생산) 업체들이 많은 우리나라가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됐다. CMO 업체는 의약품을 양산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한 일종의 장치 산업이다. 반도체의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른 제약사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위탁생산(CMO) 산업이 국내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백신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공장에서 직원들이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허가 풀린다고 해도 양산을 위해서는 공정 관리 능력과 기술 등이 필수적인데 이런 점에서 한국의 의약품 CMO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코로나 백신 생산 기지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신약 개발은 선진국보다 뒤지지만,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은 CMO 사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회계법인인 BD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CMO 총 생산량(배양액 기준)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7일 국내 의약품 CMO 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2.7% 오른 80만4000원에 마감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중 한때 6%가량 오르기도 했다. 녹십자 역시 2% 오른 3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CMO 업체는 전날에도 2~3%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0.3% 오른 1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영국·독일 등 바이오 강대국이 갖고 있는 특허가 풀리면, 대규모 생산 기지가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캐털런트, 론자 등 글로벌 CMO 생산 시설은 이미 백신 수요로 꽉 차 있기 때문에 한국 CMO 업체들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 그 동안 생산에서 제외됐던 업체들이 추가되면서 CMO 업체들의 수익성 전망 등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복제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코로나 백신 지식재산권을 면제한다는 것은 다른 제약사의 복제약 생산을 허용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의 종가는 전날보다 5.5% 뛴 26만6500원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날 열린 코로나 상황점검회의에서 “국내 백신 개발 독려는 물론,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구축의 경우에는 강력한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재정 지원을 예고한 것도 호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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