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강요하면 피해자는 남자일 뿐

이태훈 기자 2021. 5.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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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남자아이들에게 | 오오타 게이코 지음 | 송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88쪽 | 1만5500원

‘남자니까 참을 수 있지?’ ‘싸우면서 크는 거야’ ‘아들은 원래 좀 덜렁대’…. 많이 나아졌다지만, ‘남성성’에 대한 편견은 아이들을 향해서도 아직 견고하다. 우는 소리 없이 ‘오기’를 관철하고, 성공과 지위를 추구하며, 공격적(때론 폭력적)으로 승리하는 것만이 진짜 ‘남자다움’일까.

저자는 세 자매의 맏딸로 자라 남자아이 둘의 엄마가 된 변호사. 가정 폭력이나 성추행 관련 사건을 다룰 때면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남성 가해자들을 만났다. ‘저런 남자가 안 되게 하려면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라는 엄마의 질문이 이 책의 출발점. “‘남자답게'라는 저주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남성들 자신”이라고 지적한다.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혀도 약한 모습을 숨기려 하니, 과로사도 높은 자살률도 알코올 중독도 남자들 몫이 돼버렸다. ‘울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공감에서 시작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북돋우는 방법, 디지털 성인물 범람 시대의 성교육 조언 등이 친절하고 구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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