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다른 국가들 참여 열려 있어"

임민혁 기자 2021. 5.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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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건 백악관 동아시아 국장 "안보동맹 아니며, 협력은 유연"
<YONHAP PHOTO-3464> '쿼드와 한국' 주제 화상 토론하는 백악관 동아시아국장 (서울=연합뉴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국장이 7일 최종현학술원이 '쿼드와 한국'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7. [최종현학술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1-05-07 16:16:16/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국장은 7일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국의 지역 협력 구상인 ‘쿼드(Quad)’에 대해 “위협과 도전이 되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장려하도록 열린 구조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케이건 국장은 “쿼드는 4개 국가만 참여하는 폐쇄적인 구조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한국의 쿼드 동참을 타진해 왔지만, 한국은 “공식적으로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케이건 국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이 ‘쿼드와 한국’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토론에서 “쿼드는 안보 동맹이 아니며,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아니다”라고 했다. “쿼드는 공동 대응이 필요한 현안이 있을 때 유연하게 협력하는 비공식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쿼드의 현안으로 백신, 기후변화, 기술 등을 언급하면서 “쿼드는 가치를 공유하고 세상에 대해 유사한 관점을 가진 국가들이 공통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쿼드가 미국 주도의 ‘반(反)중국 연대'라는 국제사회의 인식을 불식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대(對)아시아 정책을 담당했던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토론에서 “쿼드 4국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특정국(중국)은 이를 자신을 견제하려는 기구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한국은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쿼드가 공공재 영역에 남아있으면 한국도 백신·기후변화나 기술 관련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할 것으로 믿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그 어떤 공식 구조와 유사한 것에는 한국이 저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건 국장은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쿼드 참여 반대 시위를 봤다면서 “(한국에서) 쿼드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쿼드와 협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구상, 국제 규범, 항행의 자유, 민주주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를 추구하지 않는 국가가 쿼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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