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산삼 먹었나봐.. 아무도 못해본 9연승 기록

김상윤 기자 2021. 5.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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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PO 6연승+챔프전 3연승
안양 KGC 인삼공사의 전성현이 7일 전주 KCC와 벌인 챔피언결정 3차전 홈경기에서 작전 타임때 벤치로 들어가면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팀 사령탑은 나란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사뭇 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 밀렸기 때문에” 굳이 경기 결과를 두고 긴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심경을 밝힌 것이다.

인삼공사는 7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홈 3차전(7전4선승제)에서 KCC를 109대9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앞선 6강-4강 플레이오프 6전 전승을 포함, 올해 ‘봄 농구’ 9전 전승을 거두며 역대 플레이오프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남은 4경기에서 한 판만 잡으면 2016-2017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선수들에게 박수 쳐 주고, 작전 타임 불러서 칭찬해주면 되는 팀이 됐다”는 김승기 감독의 말처럼, 인삼공사의 전력은 무시무시했다. 슈터 전성현은 3점슛 12개 중 6개를 꽂는 등 28점을 터뜨렸다. 그는 55-45, 10점 차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에서 5분 남짓 뛰며 12점을 쏟아부어 승기를 굳혔다. 그는 “한 경기만 더 집중해서 플레이오프 10연승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인삼공사 오세근(24점 8리바운드)은 골 밑을 지배했다. 2010-2011, 2016-2017시즌 챔피언전 MVP(최우수선수)였던 오세근은 이번 챔피언전에서도 평균 20점 6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그는 “그동안 원정에서 우승컵을 들었는데 올해는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린저는 40분 전 경기를 소화하며 25점(15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넣었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땐 직접 포스트를 공략하거나 중거리 슛을 꽂는 전천후 활약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포인트 가드 이재도(16점 6어시스트)와 슈팅 가드 변준형(10점 5어시스트)의 역할 분담도 돋보였다.

현재 인삼공사 선수들의 컨디션은 절정 그 자체다. 김승기 감독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톱 클래스가 된 것 같다.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귀화선수 라건아(21점 13리바운드)와 정규리그 MVP 송교창(19점 5리바운드)을 앞세워 공격에선 기대했던 점수를 얻었으나 수비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며 많은 실점을 했다.

전창진 감독은 “한 팀에 세 번 연달아 패한 것은 감독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역대 챔피언전에서 3연패한 팀이 역전 우승을 한 경우는 없다. 4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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