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미래 어떻게 바뀔까

강구열 2021. 5.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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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시기에 미래가 조금 앞당겨지기는 했다. 수많은 사람이 예견했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귓등으로도 안 듣던 미래의 풍경이 강제로 도입되던 때였다."

전염병의 대유행은 세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좋든 싫든 사람들은 변화에 맞출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일상이 될 미래 트렌드를 탐색한다.

또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모습이기를 기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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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청림출판/1만8000원
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과학기술정책연구원/청림출판/1만8000원

“그래도 그 시기에 미래가 조금 앞당겨지기는 했다. 수많은 사람이 예견했지만 더 많은 사람이 귓등으로도 안 듣던 미래의 풍경이 강제로 도입되던 때였다.”

훗날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는 이렇게 기억될지도 모른다. 전염병의 대유행은 세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으며, 좋든 싫든 사람들은 변화에 맞출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핵심은 변화의 내용이다.

국책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전망하며 내놓은 책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일상이 될 미래 트렌드를 탐색한다.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을 키워드로 분야를 나누고 변화상을 그려낸다.

공간은 팬데믹을 전후한 변화를 가장 실감하는 분야다. 근무지는 회사에서 집으로 바뀌었고, 교육의 장소가 반드시 학교일 필요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문화, 종교, 상거래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변화는 미래 공간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또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모습이기를 기대하고 있을까. 책이 제시하는 대답은 전문가의 분석에 따른 실현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일반인들의 원하는 바, 즉 선호도를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에 따르면 가상공간에서의 일상생활이 증가함에 따라 전에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끼던 가상화와 관련된 기술,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성이 크게 높아져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열릴 가능성이 크다.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에 적합한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히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카메라, 마이크를 컴퓨터에 추가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접속공간, 더욱 생생하게 현실감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시설 등에 대한 고차원적 요구사항”이 분출하리라 본 것이다. 개별적인 공간에서 개별적 수요에 대응하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개인 맞춤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책은 이런 점들을 종합해 발생 가능성이 높고, 사람들의 선호도도 큰 공간과 관련된 변화로 맞춤형 물건 제작, 가상경험 판매시장 형성, 빌려 쓰는 독립적 멀티 공간의 등장, 온라인 가상회사 설립 등을 꼽았다. 수도권 영향력 분산이나 세계학교의 등장 같은 건 선호도는 높지만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공간의 변화와 관련해 흥미로운 대목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순적 인식이다. 원격화를 매우 원하고 그러한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타인과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싶어한다는 것.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라며 “더 멀리 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서로 더 가까이 머무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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