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교장 29명중 16명이 전교조

박세미 기자 2021. 5. 8.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대거 임용.. 전문가 모시겠다는 취지 무색

학교에 특정 분야 전문가를 모시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개방형 교장’ 자리가 그동안 절반 이상 전교조 출신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유·초·중·고교 교원 50만명 중 전교조 조합원이 1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비율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임용된 ‘개방형 교장’(평교사 기준) 29명 중 16명(55.2%)이 전교조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컨대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충북 A상고에, 전교조 익산지회장은 전북 B공고 등에 개방형 교장으로 임용됐다. 앞서 내부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교장'도 뽑고 보니 72.4%가 전교조 출신이라 잡음이 일었는데 개방형 교장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내부형·개방형 교장제는 능력 있는 교사에게 학교 운영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2007년 처음 실시됐다. ‘내부형 교장’은 경력 15년 이상 평교사, ‘개방형 교장’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나 관련 분야 기관·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개방형 교장은 특성화중·고나 마이스터고, 예체능계 고교 등에서 그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교장을 뽑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그런데 실제론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노조 활동이나 각종 사회단체 활동 등을 내세워 대거 임용된 것이다.

선발 과정에서 전교조 활동 이력을 드러내거나 노골적으로 암시한 교장들도 상당했다. 올해 전남 A학교 개방형 교장으로 임용된 교사는 “전교조 ○지회장을 지내며 학교혁신연수 등을 기획하고 운영했다”고 썼고, 2018년 경남 B고교 개방형 교장은 “우리 교육의 바탕을 바꾸기 위해 전교조에 가입했고 전교조 △지회장으로 활동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쓴 뒤 임용됐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 교원의 10%에 불과한 전교조 교사들이 공모 교장 제도를 ‘전교조 특별전형’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제도의 폐지까지 포함한 공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