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큐어백, 상온 보관 가능한 'mRNA 백신' 곧 상용화

김정환 기자 2021. 5.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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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지재권 면제]

화이자·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 mRNA(전령 RNA) 백신 독일 큐어백(Curevac)이 다음 주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해 새로운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조만간 이 백신이 상용화될 세 번째 mRNA 백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2일 브루셀에서 한 임상참여자가 독일의 큐어백 임상 백신을 맞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큐어백이 주목받는 이유는 혈전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mRNA 백신인 데다 영상 5도에서 최소 3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온에서는 최대 24시간 동안 즉시 사용 가능하다는 게 큐어백사 설명. 영하 20도 이하 초저온을 요구하는 동종(同種) 백신 화이자⋅모더나와 비교하면 보관이나 수송이 더 쉽다.

화이자·모더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를 감염시킬 때 쓰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몸에서 만들도록 지시하는 mRNA를 주입한다. 몸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성되면서 면역 반응이 나타나고, 항체가 생긴다. 이 항체가 이후 코로나가 몸에 들어와도 스파이크 단백질에 들러붙지 못하게 차단한다.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해 화이자·모더나는 인체에 주입할 때 스파이크 단백질이 만들어질 때까지 파괴되지 않도록 각색된 mRNA를 사용하는 반면, 큐어백은 각색하지 않은 천연 mRNA를 쓴다.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 외에 추가적인 다른 면역 반응도 유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큐어백은 현재 유럽연합(EU)에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 올해 중 백신 3억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며, EU 국가들과 4억500만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개발 백신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

아직 우리나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들어간 mRNA 백신이 없다.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건 비임상 단계(동물 실험).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내 개발 mRNA 백신은 올해 중 임상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른 방식으로 개발 중인 국내 백신은 mRNA 백신보단 진도가 빠르지만, 아직 1·2상을 마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는 노바백스처럼 코로나 항원을 단백질에 합성해 몸에 넣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과 빌멀린다게이츠 후원으로 개발하는 단백질 백신 두 종류가 있는데, 둘 중 1·2상 결과가 더 좋은 것만 3상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 항원 DNA(유전자)를 몸에 직접 넣는 DNA 백신은 제넥신·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이다. DNA 방식 코로나 백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하지 않았다. 셀리드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통해 코로나 항원을 몸에 넣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정부는 “이들 업체 5곳이 개발하는 백신은 하반기 3상 마무리, 내년 상반기 출시·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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