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출발은 불안정했지만 더욱 강해졌다"

이규원 기자 2021. 5. 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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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5이닝 6안타 1볼넷 4실점, 부상 털고 시즌 2승
토론토 타선 16안타 폭발..오클랜드 10-4 꺾고 2연승
"몸 상태는 문제 없었다..밸런스 문제로 제구 어려움"
부상을 털고 돌아온 류현진이 11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4실점했지만 시즌 2승을 달성했다. [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우리는 류현진이 그리웠다. 에이스를 복귀를 환영한다.(We've missed Ryu. Welcome back, Ace!) 류현진은 불안정하게 출발했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강해졌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1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4점을 잃었다.

91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6개 뽑아냈다.

시즌 최다 실점(4월 21일 보스턴전 4실점) 타이를 기록하고 평균자책점도 2.60에서 3.31로 올랐지만, 16안타를 친 타선의 화끈한 도움으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2패)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7일(한국시간) 구단 인스타그램에서 "에이스가 돌아왔다"라는 글과 함께 류현진이 역투하는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를 반겼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경미한 오른쪽 둔부 통증으로 자진해서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복귀했다.

AP통신은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선발로 돌아왔다. 5이닝 동안 안타 6개와 4점을 허용했고 볼넷 1개와 삼진 6개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5회말 2사 3루에서 맷 올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영상을 게재했다.

또 시미언이 친정팀을 방문해 시즌 7호 홈런 포함 4안타를 폭발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지난해까지 오클랜드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로 토론토에 합류한 마커스 시미언은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류현진이 평범한 투구에도 타선 도움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더 커리어 프레스'는 "솔직히 말해 류현진은 능숙하기보다는 평범한 투구를 했다"며 "류현진은 좋지는 않았지만, 타선이 오클랜드 투수들을 폭격하게 해줬다"고 평했다.

다만 "류현진은 불안정하게 출발했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강해졌다"며 류현진이 점점 좋아지는 투구를 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 복귀 환영하는 토론토 [토론토 블루제이스 인스타그램]

토론토는 10-4로 오클랜드를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약 146㎞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오클랜드전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인 2018년 4월 11일 한 차례 만나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한 바 있다. 류현진의 오클랜드 콜리세움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오클랜드의 선두타자 마크 캐나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해 1점 내주고 시작했다. 2구째 시속 142㎞ 직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삼진 2개 등으로 후속 타자 3명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회말도 선두타자 맷 채프먼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뜬공과 병살타로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 타선이 3회초 3-1로 역전,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2사 1, 2루에서 랜덜 그리칙이 좌월 3점포를 터트렸다.

3회말에는 류현진이 흔들렸다.

류현진은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에 몰린 뒤, 맷 올슨에게 우월 인정 2루타를 맞아 1점 내줬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숀 머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줘 3-4 재역전을 허용했다.

4회초, 류현진의 '짝꿍' 포수 대니 젠슨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토론토는 보 비셋의 안타와 도루 2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도루로 2사 2, 3루 기회를 이어나갔지만, 그리칙이 뜬공으로 잡혀 더 달아나지 못했다.

타선 도움으로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4회말 10개의 공으로 삼진-뜬공-땅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지만, 라몬 로레아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우익수 에르난데스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 2사 3루가 됐다.

다행히 류현진은 올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탈출했다.

에르난데스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앞선 이닝 실책을 만회했다.

그리칙은 2타점 2루타를 추가해 류현진에게 든든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6회초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불펜은 9회말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7회초에는 마커스 시미언이 솔로 홈런을 터트려 10-4를 만들었다.

1번 타자 2루수로 나온 시미언은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번타자 유격수 비셋은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5번 지명타자 그리칙도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경기 초반엔 직구 구속이 잘 나오지 않는 등 공이 좋지 않았다"며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이 떨어졌는데, 다음 등판까지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은 이날 부진이 부상 여파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처음 통증을 느낀 뒤 3일 정도는 아픈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통증은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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