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는 예산 지원 안 돼"..지역화폐 예산확보 '비상'
[KBS 전주]
[앵커]
전주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지원 예산이 소진돼 한 차례 예비비가 투입됐는데요.
국·도비 지원이 끊긴 가운데 시의회 역시 대안 없는 예산 지원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 또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침체한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며 발행을 시작한 전주시 지역화폐, 전주사랑상품권.
사용금액의 10퍼센트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혜택에도 발행 두 달 가까이 목표치의 절반을 파는 데 그쳤습니다.
흥행이 부진하자, 무리하게 캐시백 비율을 두 배로 올렸고, 막상 가입자가 늘어 예산이 고갈되자 불과 7개월 사이 캐시백과 충전 한도를 두 차례나 낮췄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예산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국·도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시 재원부담이 커졌는데, 지난 1월과 2월, 적립금 혜택을 두 배로 늘리면서 한 해 예산을 다 써버린 탓입니다.
가까스로 예비비를 확보해 급한 불은 껐지만, 이미 늘어난 가입자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추가 예산 없이는 이달 중순쯤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관련 예산의 정부 지원 여부와 규모가 명확치 않은 데다, 시의회마저 의회 동의 없이 예산을 끌어 쓴 시정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차질이 우려됩니다.
[김원주/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 "예산 집행하는데 너무 방만하게 한 건 없는지,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시 검토하겠습니다."]
전주시는 정부가 7월쯤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그때까지 운영할 수 있는 예산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입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추경 50억 세우고 7월에 국비 50억 넘게 확보하면 그걸로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지 않겠냐 추정하거든요."]
예비비 투입 석 달 만에 또다시 존폐 기로에 선 전주사랑상품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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