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1승만 남았다'
챔프 3차전 KCC 꺾고 3연승
포스트시즌 9연승 '사상 최초'
[경향신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 KGC엔 쐐기의 1승이, KCC로선 반격의 1승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 무서운 기세로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온 KGC의 질주는 걷잡을 수 없었다. KCC는 배수진의 각오로 맞섰지만 폭죽처럼 쉴 새 없이 터지는 KGC의 외곽포 세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GC는 7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전 3차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 28점을 쓸어담은 전성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KCC를 109-94로 완파하고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KBL 역사상 한 팀이 1~3차전을 휩쓴 건 모두 세 차례 나왔는데,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시리즈가 4-0으로 끝났다.
이와 함께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승리, 9연승을 달린 KGC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4차전마저 KGC가 잡는다면 역대 3번째로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을 전승으로 끝내는 기록을 세운다.
3차전의 영웅은 ‘불꽃슈터’ 전성현이었다. 2차전에서 무득점의 치욕을 씻으려는 듯 한 박자 빠른 타임에 과감한 슈팅으로 림을 쏙쏙 갈랐다. 특히 전성현이 3쿼터 초반 3점슛을 포함, 연속 12득점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KGC가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쥘 수 있었다.
3쿼터 중반 한때 KCC의 추격에 5점 차까지 간격이 좁혀졌지만 이에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맞불 득점을 챙기며 맞선 KGC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압박 수비에 이은 가로채기, 그리고 속공까지 마치 톱니바퀴 돌아가듯 유려하게 흘러가는 공격에 경기는 KGC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3쿼터 종료 때 스코어는 90-72, 18점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KGC는 전성현 외에도 제러드 설린저(25점·15리바운드·7어시스트)와 오세근(24점·8리바운드), 이재도(16점)와 변준형(10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KCC를 압도했다. 20점 이상을 득점하며 모처럼 농구강의를 다시 시작한 ‘설교수’는 득점뿐 아니라 예리한 패스와 상대의 맥을 끊는 알토란 같은 블록슛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21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도 19점을 보탰지만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KGC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양 |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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