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인영, 탈북민 작가와 북한 소설 '벗' 독서 감상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탈북민 출신 작가와 만나 북한 소설에 대한 감상을 나눈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취임 후 탈북민과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이 장관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이 장관과 탈북민 출신 강미진 작가의 만남은 지난달 28일 이 장관의 제의로 이뤄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통장(통일부 장관)의 독서시간'이란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 장관과 강 작가는 북한 백남룡 작가의 소설 ‘벗’에 대한 독서 감상을 주고받았다. ‘벗’은 지난해 ‘프렌드(Friend)’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도 출간돼 미국에서 ’올해의 세계문학’ 작품으로 선정됐다. 1960년대 이후 북한에서 창작된 문예물 중 이혼 문제를 처음 다룬 소설이다.
이 장관은 ‘벗'의 수상 보도를 보고 소설을 정독했다고 한다. 강 작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인상에 남는 내용은 메모를 따로 해오고 페이지 수까지 표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통일부는 ‘벗’이 북한 체제 홍보나 이념을 강조하는 내용이 아니라 일상적인 주민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통장의 독서시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통일부는 조만간 관련 내용을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 작가는 국내 입국 후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로부터 비난을 들었던 인물이다. 평소 북한을 의식해 탈북민 챙기기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장관이 이런 탈북민을 공개적으로 만났다는 점 때문에 이번 행사가 통일부 안팎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통일부 소식통은 “남북 관계 물꼬를 트기 위한 다양한 대북 제안에도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북한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하니 장관이 국내로도 시선을 돌리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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