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기계' 스테픈 커리가 다시 난다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최악 성적
올 시즌 왕년의 모습 되찾으며
역대 최소경기 3점슛 300개 성공
팀도 되살아나 서부 8위로 도약
[경향신문]
15승50패로 미국프로농구(NBA) 동·서부 콘퍼런스를 통틀어 최하위. 코로나19 탓에 파행 운영이 불가피했지만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성적은 처참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19승)보다도 4승이나 뒤졌다. 골든스테이트의 부진은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가 이적한 탓도 있었지만 결정적 원인은 바로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부상 결장이었다. 커리는 지난 시즌 단 5경기밖에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한 커리가 MVP급 경기력을 뽐내며 부활을 알리자 골든스테이트도 왕년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특히 커리는 동·서부 콘퍼런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며 ‘득점기계’의 면모를 다시 뽐내고 있다.
커리는 7일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6개를 포함, 홀로 34점을 쏟아붓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18-97 승리를 이끌었다.
커리는 이날 현재 경기당 평균 31.6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는 것을 비롯해 5.5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3점슛도 5.3개로 선두에 올라 있다. 3점슛 5.3개는 자신의 커리어하이. 특히 지난달 13일 덴버 너기츠전에서는 3점슛 10개를 포함해 53점을 집어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NBA 최고의 3점 슈터임을 입증했다. 또 커리는 지난달 벌인 16경기 가운데 단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30점 이상을 득점하는 기염을 토하며 서부콘퍼런스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커리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에서 3점포 8방을 터뜨리면서 37점을 올렸다. 올 시즌 58경기 만에 3점슛 300개 이상을 넣으며 NBA 한 시즌 최소 경기 3점슛 300개 성공 기록을 새로 썼다.
커리가 펄펄 날자 팀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7일 오클라호마시티전 승리로 34승33패가 된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패한 멤피스 그리즐리스(33승33패)를 제치고 서부콘퍼런스 단독 8위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건 5경기.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직행하는 콘퍼런스 6위와 3.5경기 차여서 7~10위가 벌이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흐름을 타야 하는 단기전 특성상 커리의 한 방이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커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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